상처받은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고양이들이
학대받거나 버려졌습니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 상처를 지울 수 있길...
'세븐틴' 에스쿱스, 원우, 디노가
일일 집사로 나섰습니다.
이 곳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고양이 보호소 '나비야 사랑해'입니다. 여기에는 약 80여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각각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요. 주인에게서 버려진 유기묘도 있고요. 지난 6월 완주군 대형 번식장에서 구조된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세븐틴도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래서 새 앨범 스케줄을 모두 마치자 마자 보호소로 달려왔는데요. 그 따뜻한 마음을, 직접 확인해보시죠.
세븐틴은 도착하자 마자 청소 도구부터 꺼내 들었습니다. 집사 경험이 있는 원우가 리드했는데요. 자연스럽게 방바닥을 쓸고, 닦았습니다.
"원우 씨가 고양이 대하는 게 다르죠? 손길에서 고양이를 많이 사랑하는 게 느껴집니다. 저희 보호소와 인연도 있고요." (나비야 사랑해 관계자)
"고양이는 모래 안에" (원우)
"대소변을 보거든"
"전용삽으로"
"버려주면 끝!"
막내 디노는 아직 고양이가 무섭다고 합니다. 용기를 내서 형들과 보호소에 온건데요. 이때 또, 집사 출신 원우가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살살 만져봐" (원우)
"형 귀여운데" (디노)
"이렇게 빗질도" (원우)
"형 나 잘하지?"
본격적으로 놀아줄 차례입니다. 세븐틴이 청소를 끝내자 마자 장난감을 꺼내 들었습니다. 수십 마리의 고양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리본을 이렇게" (에스쿱스)
"위 아래로 흔들흔들" (원우)
이날 가장 바빴던 멤버는 에스쿱스입니다. 이 방 저 방 고양이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바닥에 앉았다 일어섰다 쉴 틈이 없었죠.
"고양이가 경계심이 많은 동물이잖아요. 그런데 보호소 고양이들은 사랑을 많이 받아서 인지 애교가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힐링을 받네요." (에스쿱스)
"재미있지?"
"인기폭발"
"맘에 든다옹"
신나게 뛰어 놀다 보니 어느새 밥 먹을 시간. 멤버들은 사료와 간식을 듬뿍 챙겼습니다. 끊임없이 고양이와 교감하려고 노력했는데요.
"간식?" (에스쿱스)
"오구, 잘 먹네" (디노)
"구석에 있는 친구들까지" (원우)
"빠짐없이 챙겨야죠!"
세븐틴 멤버들의 따뜻한 손길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마리, 한 마리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죠. 직접 카메라로 고양이들을 담았습니다.
"애기들이 들어올 때부터 다가와줘서 고마웠습니다. 원우를 따라 좋은 기회로 고양이들과 만난 것 같아요. 여기서 느낀 것은, 많은 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고양이를 가족처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에스쿱스)
"처음에는 고양이가 조금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밥도 주고, 같이 놀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네요. 오히려 제가 에너지를 얻어가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기회였어요." (디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랑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작게나마 선물을 한 것 같아서 뜻깊어요. 많은 분들이 유기묘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원우)
PS. 마지막으로 원우의 이야기입니다. 원우와 '나비야 사랑해' 직원들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할까합니다.
원우는 지속적으로 고양이들을 위해 봉사해왔습니다. 지난 1월과 8월에는 자신의 소장품을 이 곳에 기부했죠. 고양이들의 병원비로 소중히 쓰였는데요.
사실 세븐틴의 나눔 활동은 꽤 오래 됐습니다. 유기견과 유기묘 봉사는 물론이고요. 올해 '해피빈'과 함께 저소득 아동들의 생활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끝으로, 원우와 보호소 관계자가 나눈 대화입니다.
"무책임하게 버려져 상처받는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신중히 생각하시고 입양하셨으면 좋겠어요. 평생을 함께 하는 가족처럼 말이죠." (원우)
"실제로 입양 후 버려지는 고양이가 너무 많습니다. 절대 그러면 안 되는데..." (관계자)
"사람들이 흔히 고양이는 외로움을 안탄다고 생각하잖아요. 실제로는 전혀 아니에요. 강아지와 똑같이 가족의 관심을 받고 싶어해요. 저도 꾸준히 유기묘에 대해 생각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원우)
글 = 구민지기자(Dispatch)
사진 = 이승훈·김민정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