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오는 20일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한 80대 시각장애인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는데요.

18일 MBN 보도에 따르면, 80대 김 씨 할아버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무려 68년 전 헤어진 형과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인데요.

하지만, 김 씨 할아버지는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동행할 사람이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김 씨 할아버지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적십자에서 연락을 받았다. 동행할 사람이 없어 못 간다고 했다. 너무 섭섭해서 울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심지어, 청각장애인인 아내가 그와 함께 동행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는데요. 하지만, 행사에 가지 못하게 됐다는 통보로 결국 상봉 포기 각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적십자 측 입장은 어땠을까요. 장애가 있는 사람을 가족 상봉 행사에서 챙기기에는 손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였는데요.

한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김 씨 할아버지를 모시러 포천에 갔다가, 다시 집결지인 속초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말 안타깝다“, “몇십 년을 기다린 분들인데“, “그럴 인력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냐“ 등 반응을 보였다네요.

<사진출처=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