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키우던 병아리를 남편이 잡아서 백숙으로 만들었어요."

초등학생 딸과 함께 병아리를 키우던 어머니의 사연입니다. 남편이 병아리를 잡아먹은 건데요.

A씨는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A씨에게는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가 있습니다. 딸은 학교 앞에서 병아리 2마리를 사왔는데요.

A씨 부부는 딸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병아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이를 못마땅해 했지만 키우는 데 참여하진 않고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한 마리는 금세 죽어버렸고, 나머지 한 마리는 모녀가 지극정성으로 키웠습니다. 병아리는 무럭무럭 자라 벼슬도 나고 깃털도 나 닭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죠.

병아리가 자라자 남편의 불만이 커졌습니다 "닭이 매일 울 텐데 시끄러워서 어떡하냐. 누구 주든가 잡아먹어버리자"고 말한 겁니다.

A씨의 집은 전원주택이라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는데요.

남편은 기어코 닭을 잡았습니다. 심지어 백숙을 해서 딸에게 먹이기까지 했죠. "닭은 먹으려고 키우는 거다. 나는 당연한 일을 했고 아이에게 교육도 시켰다. 맛있게 먹지 않았느냐"고 말했습니다.

딸은 갑자기 없어진 병아리에 울기 시작했는데요. A씨는 "병아리가 너무 커져서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우리집보다 넓은 마당이 있는 XX 아저씨 네 집에 줬다. 나중에 만나러 가자"며 거짓으로 딸을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거짓말에 동조하며 아이를 달랬지만 실망스럽다. 어떻게 아내와 딸이 정을 주며 키우던 닭을 함부로 잡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난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없던 정도 떨어지겠다", "공감능력이 없다", "딸이 알면 충격 받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는 한편, "시골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등의 의견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프리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