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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소소TV] 귀신이란 사람이나 사물이 아닌 기이한 것을 말합니다. 동양적인 개념에서 두루 나타나며 사령이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도 많지만 처음 들어보는 요괴들도 있는데요. 흥미진진한 전통 요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강철이

가뭄 혹은 우박의 요괴인데요. 이무기의 한 종류로 용으로 승천하지 못했음에도 하늘을 날 수 있고, 불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가뭄을 일으키는 요괴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무기가 용이 되지 못한 원망으로 뜨겁고 건조한 기운을 몰고 다니는 요괴가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강철이가 한번 지나가면 산천초목이 말라버려서 "강철이 간 데는 가을도 봄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아주 강력한 불의 기운을 가진 요괴입니다.

2. 귀수산

정확히는 '거북이 모양 같은 산'으로 수백 미터를 넘는 엄청난 크기의 바다 요괴입니다.

등에는 산과 숲이 조성되어 있어서 섬이나 암초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귀수산은 등에 대나무 같은 더듬이가 있고, 이걸 자르면 도망가거나 죽는다고 합니다.

이 대나무는 낮에 둘이고, 잘 때는 하나인데 대나무의 마디를 물에 넣으면 용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새끼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3. 거구귀

윗입술이 하늘에 닿고, 아랫입술은 땅에 닿을 만큼 커다란 요괴입니다. 하지만 비범한 인물을 만나면 청의동자로 변신해 그를 보좌하고, 수호하는 존재로 변신한다는데요.

조선시대 신숙주가 과거를 보러 가다가 거구귀를 만났고, 같이 가던 동료들은 모두 겁에 질려 도망칠 때 신숙주만 겁을 먹지 않았습니다.

신숙주는 거구귀의 입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청의동자를 만나게 되었고, 이후 청의동자는 신숙주를 여러 가지 능력으로 보필하다가 신숙주가 죽기 전에 하직인사를 하고 사라졌다네요.

4. 귀태

귀신과의 관계를 맺어 태어난 아이입니다. 생김새는 인간과 같지만, 귀신과 교감하고 귀신을 부하로 거느리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신라시대 진지왕이 도화녀에게 빠져 수청을 들라고 했지만, 도화녀는 유부녀이기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진지왕이 죽고 도화녀의 남편도 죽은 후 진지왕의 귀신이 찾아와 진지왕과 관계를 맺은 후 비형랑이 태어났다는 설화가 존재합니다.

5. 고관대면

도깨비의 일종으로 높다란 관을 쓰고, 얼굴이 커다란 요괴입니다. 얼굴과 관에 비해 몸이 작아서 사람처럼 서 있을 수도 없고, 보통 나무에 기대어 있다고 전해집니다.

6. 그슨대

한국의 대표적인 악당 요괴입니다. 그늘, 그믐 등의 단어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이며 '어둠속에 선 거대한 것'이라는 의미로 추측됩니다.

그슨대는 어린이의 모습으로 사람을 방심시킨 다음, 순식간에 죽여버리는 잔인함을 보입니다.

다른 요괴인 어둑시니와도 비슷하게 볼 수 있지만, 사람을 놀래키기만 하는 어둑시니와는 달리 그슨대는 실제로 사람을 직접 살해하는 악귀라는 점이 크게 다릅니다.

7. 그슨새

제주도의 요괴입니다. '잘못된 귀신' 정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주쟁이라는 제주도의 비옷을 뒤집어쓴 채 길거리를 다니는데요.

일반적인 요괴나 귀신들과 달리 낮에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홀려서 해치고 죽입니다.

8. 금돼지

한국 토종 요괴로 금빛 털을 가진 돼지입니다. 마산 앞바다에 있는 월영도라는 섬에 살면서 아름다운 여성을 납치해 시중을 들게 하거나 잡아먹습니다.

단순히 강하기만 한 게 아니라 각종 도술과 변신술에 능하기도 한 점이 서유기의 저팔계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9. 노구화위남

삼국사기에 기록된 한국의 요괴입니다. 노인에서 청년, 청년에서 노인으로 변신할 수 있지만 성별은 바꿀 수 없습니다.

10. 대선사사

뱀의 형태를 한 요괴로 한국의 몽마입니다. 보통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고, 여자 특히 과부에게 가서 꿈을 꾸게 한 후 희롱합니다.

낮에는 여자들이 왕래하는 집안의 항아리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서 움직입니다.

11. 두두리

경주 지역의 토속신이며 '두두을'이라고도 불립니다. 신라시대 사찰인 영묘사의 3층 전각을 하룻밤 만에 만들었다는 이야기처럼 건축, 건설 등에 특별한 능력을 보이는 신입니다.

두두리는 신라 시절부터 존재했으며, 고려시대에도 경주 출신들은 두두리를 믿었다고 합니다. 몽골의 침입 때 신앙이 소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2. 두억시니

한국의 악귀입니다. 의미는 '머리를 짓누르는 신'인데요. '천예록'에 사람들의 머리를 깨서 죽인 두억시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억시니는 신통력이 있지만, 성격이 포악해 손이나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것을 즐기는 악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김새는 덩치가 산만 하며, 머리카락은 불붙은 듯 빨간 더벅머리에 눈은 뻘겋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날카롭고 긴 손톱도 가지고 있죠.

13. 매구

천년 묵은 여우가 변한다고 알려진 요괴입니다. 한국의 웬만한 여우 요괴들은 매구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소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 길잃은 청년들을 꾀어 정기를 먹습니다.

14. 묘두사

고양이 머리를 한 거대한 뱀 요괴입니다. 비가 올 때마다 푸른 기운을 내뿜는데, 이 기운에는 치유 능력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새들이 묘두사를 왕처럼 떠받든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묘두사를 숭배하는 것을 보고, 조선시대 박만호라는 사람이 화살을 쏴 죽였다고 전해집니다.

15. 불가살이(불가사리)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입니다. 전설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곰의 몸과 물소의 눈, 코끼리의 코, 호랑이의 발톱, 코끼리의 꼬리를 갖고 있습니다.

쇠를 먹으면서 자라기 때문에 몸이 단단하며, 털이 바늘처럼 뾰족하기 때문에 어떤 도검으로도 벨 수 없습니다. 유일한 약점이 불이기 때문에 불로만 죽일 수 있습니다.

보통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보이는 불길한 징조를 가르킬 때 쓰인다고 하는데요. 사실은 순진하고 정의감이 강한 요괴라고도 합니다.

16. 새타니

어린아이가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죽어 생긴 원귀 중 남자아이를 새타니라고 부릅니다. (여자아이의 원귀는 태자귀)

새타니와 태자귀는 무당이 신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타니의 원한이 강하거나 경험이 많아지면 새우니가 되는데요. 새우니가 되면 훨씬 강한 능력이 생겨 자신을 부리는 무당까지 죽이고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17. 어둑시니

어둠에 대한 공포심 자체가 형상화된 요괴입니다. 그슨대와 비슷하지만, 어둑시니는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어둠을 상징하기 때문에 어둡지 않으면 힘을 쓰지 못하고,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면 점점 커집니다.

어둑시니를 계속 보고 있으면 한없이 커지지만, 무시하거나 눈을 돌려 관심을 주지 않으면 사라지는 요괴입니다.

18. 이무기

1000년을 물속에서 수행해 여의주를 얻으면 용이 될 수 있는 요괴입니다. 보통 구렁이 모양의 거대한 뱀으로 묘사되는데요.

뱀이 500년을 살면 이무기가 되고, 또 500년을 살면 용이 될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1000년 수행 후 밖으로 나와 처음 만나는 사람이 "용이다" 하면 용이 되지만, "뱀이다" 하면 다시 1000년을 이무기로 수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후 1000년이 지나도 용이 되지 못하면 절망해서 난폭해지는 이무기도 있습니다.

19. 해태

해치라고도 하며, 해님이 보낸 벼슬아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마에 큰 뿔이 난 요괴로 사자 같은 갈기를 가지고 있고, 큰 코에 수염이 달려 있습니다.

선인은 내버려 두고 악인은 뿔로 받아 해한다고 하는 한국과 중국의 상상 속 동물입니다. 해태는 파사의 상징이면서 불을 먹기 때문에 광화문 앞에도 한 쌍이 놓여 있습니다.

20. 구미호

황금빛 털에 9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태를 한 요괴입니다. 여우가 오래 살아서 요력을 가지게 되면 구미호가 됩니다.

구미호는 신기하게도 한국, 중국, 일본에서 다르게 묘사하는 요괴입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표독하고 간사한 모습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구미호는 일반적으로 해를 끼치는 요물은 아니고, 인간이 되고 싶은 강한 소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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