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부산=김수지기자] 단 30분만에 해운대가 초토화됐다. 3,000여 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발디딜 틈이 없었다. 더불어 해운대 밤바다는 팬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찼다.  

 

소지섭이 5일 오후 7시 15분 부산 해운대 비프 빌리지 광장에서 열린 영화 '회사원' 야외 무대 인사에 참석했다. 해운대에는 국내팬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팬 약 3,000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날 진행된 야외무대 인사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팬들은 소지섭이 해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열렬한 반응을 보냈다. 사회자가 소지섭의 이름만 불러도 여기저기서 환호 소리가 터져나왔을 정도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열기에 소지섭이 직접 나섰다.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애교섞인 부탁에 팬들의 목소리가 한톤 낮아졌다. 상황이 정리되자 소지섭은 "부산에서 팬들을 만나게 되서 너무 기쁘다"며 "오늘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부산팬에 인사를 건넸다.

 

소지섭은 '회사원'에서 호흡을 맞춘 곽도원과 함께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유령'에서도 호흡을 맞춘 사이. 연속으로 2작품을 함께 한 만큼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다. 서로를 향한 유쾌한 농담을 건네 팬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부산을 찾은 본분(?)도 잊지 않았다. 소지섭은 "'회사원'은 킬러들의 이야기다. 사람을 죽이는 내용들이 많다. 내용이 조금 어두운 편인데 영화팬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며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친절한 팬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소지섭과 곽도원은 멀리 있는 팬들이 보일 수 있도록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렇게 야외무대를 떠나기 직전까지 팬들에게 손인사를 전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수원에서 부산을 찾은 박일도(50) 씨는 "가족과 함께 BIFF를 즐기러 왔다"며 "덩달아 소지섭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열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져 좋았다. 유머러스하게 무대를 이끌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운대에서는 총 2번의 야외 무대 인사와 2번의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BIFF 개막작 '콜드 워'와 '회사원'가 해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또 안성기·탕웨이에 이어 이창동 감독과 장쯔이가 오픈 토크로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