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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성훈 "사채의 덫, 연예인이라 당한 고통들" (인터뷰)

 

[Dispatch=나지연·서보현기자] 수용번호 3○○. 그는 구치소 안에서 3자리 숫자로 불렸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그는 강성훈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잘 나가던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지금은 사기혐의로 구속기소된 수용자 신분이다.


강성훈은 2011년, 사기혐의로 첫 피소됐다. 당시 그는 사채업자에게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고소도 이어졌다. 그 사이 강성훈의 이름 앞엔 '스타'가 아닌 '사기'란 꼬리표가 붙었다.


직접 만나 사건의 진상을 묻고 싶었다. 그러나 강성훈을 만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몇차례에 걸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사건 전말을 직접 듣고 싶다고, 설득 또 설득했다. 고민하던 강성훈은 면회를 승낙했다. 그리고 그렇게 단독 인터뷰가 성사됐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강성훈을 만났다. 주어진 면회시간은 단 10분. '디스패치' 취재팀은 짧은 시간동안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 사채에 손댄 까닭, ▲ 피해내용, ▲ 신고하지 않은 이유, ▲ 사기의 진상, ▲ 현재 심경 등이었다. 수척한 얼굴의 강성훈은 "연예인이라서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 같다"며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다음은 강성훈이 구치소에서 최초로 털어놓은 심경고백이다.

 

 

▶ 지난 3월, 강성훈은 사기혐의로 구속수감됐다. 그 사이 사건에 대한 기사는 무수히 쏟아졌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해명의 기회는 없었다. 재판 외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그래서 직접 강성훈을 만났다. 그리고 현재 심정이 어떤지 물었다.


"밖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몰라요. 아직도 저를 나쁜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지 궁금할 뿐이죠.  전후사정을 모른 채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연예인이라서 피해를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나' 싶죠.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사채는 쓰지 않을텐데…. 그런 점에서는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 강성훈은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다. 그룹 활동 당시, 그리고 그룹이 해체한 이후에도 넉넉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갑자기 돈을 빌려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이 궁금했다. 그 속엔 사업과 투자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2009년, 일본 한류행사 관련 제안을 받았어요. 취지도 좋고, 주최사도 믿을 만한 곳이라 MOU 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했죠. 당시 사업금으로 총 40억원이 필요했습니다. 그 중 20억원은 가족이 마련해줬고, 나머지 20억원은 'M창투자'에서 투자를 받기로 했죠. 그 외 사무실 설립 등 초기자본 5억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K씨가 소개한 H씨에 빌렸어요"

 

▶ 초기자금은 모두 세팅됐다. 사업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일본 한류행사는 잘 진행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했다. M창투사가 강성훈의 이름을 앞세워, 사기를 친 뒤 잠적하면서 모든 것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사채의 덫에 걸린 것도 그때부터였다.


"'M창투사'에서 제 이름을 팔아 총 12억원을 받은 뒤 갑자기 잠적했어요. 사기였죠. 그 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땐 이미 행사 관련 무대 시설 비용과 홍보비용, 출연진 계약금 등으로 10억원 이상이 들어간 상황이었죠.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했어요. 그래서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K씨에게 급하게 돈을 빌릴 수 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사채의 덫이 시작된거죠"
 

 

▶ 사채업자 G씨는 지난 2011년 3월 불구속 입건됐다. 강성훈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를 빌미로 협박, 수억원대의 돈을 뜯어낸 혐의였다. 그동안 강성훈이 받은 피해는 말로 다 할 수 없었을 터.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물었다. 피해액은 상상초월이었다.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금을 만들어 준다고 했어요. 그러기 위해선 약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꼬드겼죠. 그 말에 속아서 제 명의의 신용카드를 빌려줬어요. 그런데 3,000만원짜리 콜롬보 가방. 2,000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과 양말, 루이비통에서 500만원어치 옷 등 명품 사는데만 집중했어요. 알고보니 투자자가 아닌, G씨 개인을 위해 쓴 거였습니다"

 

▶ 그렇다면 원금과 이자 회수는 어떻게 했을까. 말도 안되는 폭탄이자는 물론 끊임없는 괴롬힘도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이자는 얼마나 됐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G씨가 돈을 뜯어간 방식에 대해서도 물었다. 사채의 늪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이었다.

 

"가족에게 선물받은 롤렉스 시계가 있었는데, 그것도 갈취했어요. 그 후에도 횡포는 계속 됐죠. 투자금을 빌미로 술값을 계산하게 한 것도 여러 번, 제가 써 준 약속어음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뒤 투자를 받고, 중간에 가로채기도 했어요. 이자로 3,650%의 고금리를 적용해 2억원도 뜯겼고요"


▶ 강성훈은 G씨에게 수개월간 시달리며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 단 한차례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조금 더 빨리 대처했다면, 더 큰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강성훈이 신고를 꺼렸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 그리고 협박 때문이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이 문제였어요. 돈 문제에 대해 따질 때면 G씨는 '기자회견을 열어서 사채를 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을 했어요. 연예인은 이미지가 중요하잖아요. 향후 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게 분명했죠. 부당한 줄 알면서도, 가만히 앉아 당할 수 밖에 없었죠"

 

 

 

▶ G씨 문제는 해결됐다. 하지만 강성훈은 2011년 4월, 또 다른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이번엔 2009년 초기 사업자금 5억원을 빌려 준 H씨와의 문제. H씨는 강성훈이 5억원을 빌려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성훈은 대부분을 변제했다며 억울함을 호소 중이다.


"돈을 전혀 갚지 않은 건 아니에요. 처음 H씨를 소개해 준 K씨를 통해 돈을 갚아 나갔어요. 이자는 돈이 생길 때마다 꼬박꼬박 넣었고, 원금도 1억원 이상 변제한 상태에요. 그런데 H씨가 재판부에서 돈을 갚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니 저로써도 답답할 뿐입니다"


▶ H씨와의 재판. 가장 중요한 건 강성훈의 실제 변제 유무다. 하지만 재판부조차 강성훈이 변제를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강성훈이 H씨에게 직접 돈을 갚지않고, K씨를 통해 통장거래를 했기 때문. 강성훈은 왜 K씨를 통해 빚을 갚았던 걸까.


"H씨는 K씨를 통해 소개받은 사람이에요 .K씨는 자기를 통해 돈을 갚으면 이자를 10%가 아닌 7%만 내도 된다고 했어요. 제 입장에선 이자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돈이 생길 때마다 K씨 통장에 입금을 했던거죠. 내역도 남아 있어요. 그런데 H씨는 돈을 못 받았다고 말하니, 어리둥절하죠. 아무래도 배달사고(중간에 돈을 가로채는 행위)가 난 것 같아요"


▶ 현재 강성훈은 H씨, 그리고 또 다른 채무자 O씨 등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기나긴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강성훈을 끝까지 믿고 기다리는 팬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었다. 강성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상황이 어떻게 됐던, 저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저도 잘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반성을 많이 하고 있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커요. 그래서 판결 결과에 충실히 따를 생각입니다. 훗날 사건이 다 정리되면,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시는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꼭 복귀해서 보답하고 싶습니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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