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서보현기자] MBC-TV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의 데이비드 오. 호감형 외모와 실력으로 예선때부터 인기가 높은 참가자다. 그러나 본선 무대는 기대 이하였다. 그 결과는? 합격이었다. 문자투표의 힘이 컸다.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2'(이하 '슈스케2') 강승윤은 본선 무대에서 몇 차례 위기에도 합격했다. 실력보다 외모로 투표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부터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하나. 바로 문자투표다. 100% 시청자 점수로 결정되는 문자투표는 60~7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즉 문자투표가 참가자들의 합격 여부를 가리게 되는 셈이다.
시청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공정성 시비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 시청자가 문자투표의 결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문자투표의 신뢰성은 낮은 편이다.
문자투표의 허와 실을 살펴봤다.
◆ 문자투표, 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것. 바로 문자투표다. 문자투표를 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시청자 참여다. 시청자 스스로 예비 스타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심사위원, 시청자, 참가자 등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까닭이다.
내면적인 이유는 공정성 확보다. 심사위원 및 제작진의 취향이 아닌 대중이 선택한 예비 스타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 마디로 다수결의 원칙이다. 적게는 수십 만명, 많게는 수백 만명이 문자투표를 하는 만큼 비교적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블 채널 tvN '오페라스타' 측은 "문자투표는 대중이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라며 "대중은 다양한 기준을 두고 합격자를 선택한다. 폭넓게 고려해 선택하는 만큼 어느 정도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문자투표, 최선입니까?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는 실력이다. 실력과 가능성이 있는 참가자에 우선 표가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력만으로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모, 말솜씨, 개인사 등에 의해서도 문자투표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위탄'의 손진영이 결정적인 예. 심사위원의 점수는 낮았다. 즉 실력은 부족했다. 그러나 합격했다. 문자투표 덕분이었다. 시청자들은 손진영의 눈물에 감동했고, 멘토 김태원에 신뢰를 보냈다. 손진영의 개인사가 공개되면서 응원의 움직임도 생겼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은 호감형인 사람에게 투표를 할 확률이 높다"며 "실력, 외모, 멘토, 개인사 등이 문자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개개인별로 선호하는 요소가 다른 만큼 절대적인 순위는 없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 부작용 및 대안은?
시청자의 의견이 100% 반영되는 문자투표. 대중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렇다고 논란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결과에 대해 반신반의, 설왕설래, 말이 많다. 100% 실력으로 가려지는 것이 아닌 만큼 결과에 대한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
오디션 프로그램이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을 기울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팬덤을 막아 투명한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목표. 그 방편으로 중복투표를 금지하거나, 방송 중 문자투표 결과를 비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참가자의 무대가 진행될 때만 투표가 가능하게 하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노래라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 감상을 요한다. 모든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란 없다"면서 "변수에 따라 투표의 향방이 갈린다. 여러 절차로 신뢰도를 높이려하지만 쉽지 않다. 운도 실력일 수 밖에 없는 게 오디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가 선택한 예비 스타. 문자투표의 취지는 좋다. 방향도 나쁘지 않다. 더 필요하다면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공정한 투표와 공평한 절차. 그리고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슈퍼스타의 위대한 탄생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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