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이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 기획사 관계자 1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단역배우.

그녀가 지난 2009년 목숨을 끊고, 그 후 6일만에 동생까지 자살했습니다. 심지어 아버지까지 뇌출혈로 사망했죠. 단란했던 일가족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남은 사람은, 어머니 장연록 씨 한 사람 뿐. 이 억울한 사연은 '미투' 운동에 힘입어 청와대 청원에도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 장연록 씨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엄마니까 견뎠다. 원수를 갚고 20년 후에 만나자는 우리 딸들의 유언을 되새기며 살아왔다"고 지난 10년을 회상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학원을 다니던 큰 딸. 동생이 추천을 했고, 드라마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언니가 정신 이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딸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단역배우를 관리하는 기획사의 반장과 보조반장 등을 포함한 12명에게 3달 간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머니는 "가해자들은 반항을 하니 라이터불을 켜고, 칼을 들이밀었다고 한다. 동생을 팔아넘긴다, 불지른다, 엄마를 죽인다 하고 협박했다고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12명 중 아무도 죗값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이에 대해 "죄인은 엄마다. 고소를 했기 때문이다. 고소를 안 했다면, 제 딸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엄마는 왜 그렇게 말할까요. 그는 "고소를 했기 때문에 다 죽었다. 성폭행 가해자들은 12명이다. 하지만 죽게 만든 건, 경찰이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엄마는 경찰 조사 상황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엄마는 "조사 과정에서 칸막이가 없었다. 한 경찰은 (딸에게) 가해자 성기를 색깔, 둘레, 사이즈 등 정확히 그려오라며 A4용지랑 자를 줬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딸을 보며 웃는 경찰도 있었다고 합니다. "(성폭행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라고 하면서 둘이 서로 웃었다. 그래서 제가 중단하고 데라고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딸은 경찰서를 나와 8차선 도로로 뛰어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애가 울고 웃고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딸은 2006년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그리고, 3년 뒤인 2009년 딸은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후 6일 만에 동생도 언니를 따라갔습니다.

이 충격에 남편 역시 지병인 뇌출혈이 심해지며 사망했습니다. 어머니는 "네 사람이 있다가 세 사람이 죽었다"고 전했습니다.

어머니도 자살 시도를 했지만,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너무 울어 현재 실명 위기라고 합니다.

현재 가해자들은 어떻게 지낼까요. 어머니는 "아주 여의도 업계에서 수장 노릇하며 떵떵거리며 산다. 몇몇은 기획사에서 일하고, 한 사람은 기획사 대표다"고 말했습니다.

반성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인면수심이다. (반성과 사과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남긴 눈물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 애들은 경찰이 죽였습니다. 경찰이 아니면 지금 제 옆에 두 딸들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성폭행 가해자들을 꼭 써야지만 드라마 완성된답니까. 제발 이 사람들을 업계에서 내쳐 주십시오." (어머니 장연록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