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마카오(홍콩)=윤소희기자] 아시아 영화인들이 마카오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임윤아와 양익준 등 한국 배우들도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제12회 아시안필름어워드(AFA)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마카오 베네시안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는 작품상·감독상·신인상 등 16개 부문과 특별상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는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16개 부문 중 신인감독상을 제외한 전 부문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홍상수 감독의 '그 후'(작품상, 감독상)·김민희(여우주연상)·유해진(남우조연상)·최희서(여우조연상)·'신과 함께'(액션상, 음향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등이 호명됐다.
그 중 4개 부문 트로피를 수집했다. 수상의 기쁨을 누린 한국 배우는 임윤아와 양익준이다. 김지용 촬영감독과 신민경 편집감독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임윤아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상을 수상했다. 영화계 차세대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2년 전 배우 유아인도 같은 상을 받은 바 있다.
임윤아는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아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신인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영화 '공조'에서 선보인 코믹 열연으로 인정받았다. 신인상은 '배드 지니어스'(태국)의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이 가져갔다.
양익준은 일본 영화 '아, 황야'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에서는 말더듬이에 대인공포증으로 고민하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시상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는데 한 부문에서 받았다"며 "다행히도 술을 마실 수는 있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소감이 번역되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기술 감독들도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남한산성'으로 촬영상을 받았다. 편집상은 '더 킹'의 신민경 촬영감독의 몫이었다.
시상에 나선 한국 아티스트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정진, 효민, 홍수아, 장준환 감독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어로 수상자를 소개하고 발표했다.
작품상은 중국영화 '방화'였다. 남녀주연상은 각각 '파라독스'(홍콩)의 고천락, '상애상친'(중국)의 실비아 창이 수상했다.
'오묘전'(중국)은 4관왕을 차지했다. 배우 장우기가 여우조연상을 탔다. 의상상, 시각효과상, 제작디자인상 등도 '오묘전'의 차지였다.
감독상은 일본의 이시이 유야 감독이 가져갔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로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한편 AFA는 2007년에 시작된 영화 시상식이다. 매년 3월 홍콩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린다. 한국·중국·일본·중동 등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제12회 AFA 수상자(작)>
▲ 작품상 - '방화'
▲ 감독상 -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이시이 유야
▲ 남우주연상 - '파라독스' 고천락
▲ 여우주연상 - '상애상친' 실비아 창
▲ 남우조연상 - '아, 황야' 양익준
▲ 여우조연상 - '오묘전' 장우기
▲ 제작디자인상 - '오묘전' 투 난, 루 웨이
▲ 의상상 - '오묘전' 진동훈
▲ 시각효과상 - '요묘전' 이시이 노리오
▲ 편집상 - '더 킹' 신민경
▲ 액션상 - '파라독스'
▲ 음향상- '대불+' 두독지, 우슈야오
▲ 작곡상 - '그날은 오리라' 히사이시 조
▲ 촬영상 - '남한산성' 김지용'
▲ 각본상 - '뉴턴' 마얀크 테와리, 에밋 브이 마수카르
▲ 신인감독상 - '더 루밍 스톰' 둥웨
▲ 신인상 - '배드 지니어스'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 넥스트 제너레이션상 - 임윤아
▲ 엑셀런스 인 아시아필름상 - 카라 와이
▲ 최고수익 아시아영화상 - '울프 워리어 2'
▲ 공로상 - 실비아 창
<사진=송효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