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족에게 집을 빌려줬다가 봉변을 당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충격을 안겼습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리버풀에코는 영국에 거주하는 타냐 라버티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타냐는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자원봉사자였습니다. 지난해 남자친구와 아시아로 장기 여행을 계획했는데요.

장기간 집을 비우기 때문에 그동안 자신의 집에 살 사람을 구하게 됐습니다. 타냐는 한 한국인 가족에게 집을 빌려줬는데요.

처음에는 집세가 밀리지 않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부터 집세가 밀리기 시작했고 아예 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걱정이 된 타냐는 지난달 초 여행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는데요.

타냐의 집은 대마초 밭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온 방안 가득 대마초가 자라고 있었고, 쌓여있었던 것이죠.

그녀는 "모든 방이 대마초로 가득했다. 너무 많이 쌓여있었다.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가 막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층으로는 두려워서 올라갈 수도 없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타냐의 집에 있는 대마초는 총 80만 파운드(한화 약 12억 원)의 대마초가 자라고 있었다고 하네요.

타냐가 집을 빌려줬을 당시, 평범한 한국인 가족에게 집을 빌려줬습니다. 아이까지 안고 와 돈이 부족하다 해서 집세를 깎아주기도 했는데요.

결국 집세를 내지 않고 도망가고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약 1,500만 원을 들여 집 수리비까지 떠맡게 됐습니다.

"은행에 집이 압류될지도 모른다. 지금 대출을 감당할 형편이 안돼서 집을 비워주고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노숙자 신세가 될 수도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범죄자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1층에 있는 방과 다락방에 대마초 '농장'을 설치했는데요. 냄새를 빼기 위해 환기 덕트를 설치하고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게 조작해 의심을 사지 않았습니다.

타냐는 범죄자들에게 집을 빌려주었기 때문에 정부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스스로 집안을 복구하고 청소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고 하네요.

<사진출처=리버풀에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