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폭로한 피해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지난 13일 MBC-TV 'PD수첩'에서는 '미투 그 후, 피해자만 떠났다' 편이 방송됐습니다.

이날 제작진은 이혜선 고려대 대학원생의 졸업식을 찾았습니다. 이혜선은 "졸업을 하게 될 줄 몰랐다"며 "힘든 과정을 거치고 얻은 학위"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 이유는요? 2016년 11월 24일, O 지도 교수는 이혜선씨의 논문을 봐주겠다며 술자리로 불렀습니다. 당시 이혜선씨는 조교로 근무 중이었는데요.

이혜선씨는 "O 지도 교수의 친구인 타 학교 교수도 있었다"며 "그날 그 교수에게 '개XX', '개XXXX'라는 소리를 열 번 넘게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O 지도 교수가) 총각 교수니까 좀 만져주고 그래'라고 하면서 내 팔목을 끌어당겼다"며 "그날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즉 술자리에서 폭언과 성희롱, 성추행 등이 있었다는 건데요.

이혜선씨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 학기만 버티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다음주 월요일 이혜선씨는 조교에서 해임되고 말았습니다.

O 지도 교수에게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성희롱과 성추행을 모두 부인했고요. 조교 해임도 예정됐던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졸업도 위태로운 상황. 이혜선씨는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지도 교수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학과장에게 돌아온 말은 끔찍했습니다. 학과장은 "객관적으로 봐도 O 지도 교수가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라고 말하면서도 "O 지도 교수는 경고 조치를 받든 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큰 불이익은 본인한테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해당 교수에게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혜선씨는 양성평등센터와 교육부에도 문을 두드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이혜선씨는 학내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받은 학위. 그래서였을까요? 이혜선씨는 학사모를 쓰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진·영상 출처=네이버TV, MBC-TV 'PD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