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소녀시대'가 반전을 꾀했다. 지난 9일 일본 최대 음악 위성채널인 '스페이스 샤워TV'. '소녀시대'는 세번째 일본 싱글 수록곡 '런 데빌 런(Run Devil Run)'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런 데빌 런'은 이미 한국에서 활동한 바 있는 곡. 그러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가장 변한 건 외형이었다. 한국에서는 '올블랙룩'을 선보였지만, 일본 뮤비에선 '화이트룩'을 선사했다. 일명 '白소시'로 변신한 상황. 헤어 스타일도 달라졌다. 멤버 전체가 올백 업스타일을 고집했던 한국에서와 달리 단발 등 개성있는 헤어를 연출했다. 펄없는 메이크업도 특징이었다.
'런 데빌 런'으로 다시 열도를 두드린 소녀시대,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 "화이트 룩, 트렌디 스타일"…이미지 변신
일본판 '런 데빌 런'의 가장 큰 변화는 이미지였다. 우선 의상이 달랐다. 한국판 '런 데빌 런'에선 올블랙룩과 어두운 배경으로 섹시미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일본 뮤비에선 타이트한 화이트 룩을 맞춰입고, 밝은 배경을 선택했다. 예상을 깬 '화이트 소시' 변신은 한일 양국서 화제를 모았다.
헤어 스타일도 기존과는 차별화됐다. 한국에서는 멤버 전체가 업스타일 롱헤어를 선보였다. 마치 쌍둥이같은 헤어 연출로 통일성을 강조했다. 일본판 뮤비에선 이마저도 달랐다. 태연은 뱅스타일 단발, 제시카는 웨이브 묶음 머리, 수영은 아랫 묶음 헤어 등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린 모습이었다.
메이크업도 한국과는 달랐다. 한국 활동 당시엔 두꺼운 아이라인과 금빛 펄로 눈두덩 위와 아래를 표현해 화려한 느낌을 살렸다. 반면 일본 뮤비에서는 같은 스모키 라인이지만 좀 더 얇게 표현했다. 펄 섀도 대신 한톤 밝은 투명한 피부를 연출하면서 전보다 훨씬 깔끔한 느낌을 표현해냈다.
◆ "도회적 이미지, 신선함 ↑"…차별화 까닭?
'화이트 소시' 변신에는 '소녀시대' 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었다. 우선 '화이트'로 도회적 이미지를 살렸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화이트라는 색이 깔끔하고, 도회적인 느낌이 있는 색상이다. 이를 통해 일본에서는 좀 더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변신 이유를 밝혔다.
신선함도 한 이유였다. '런 데빌 런'의 경우 이미 한국에서 활동한만큼 '유튜브 재팬' 등을 통해 기존의 '블랙소시' 콘셉트가 많이 알려진 상황. 소속사 측은 "일본 팬들이 이미 한국어 버전을 많이 접한만큼 의상·헤어 등에 변화를 줘 기존과는 달리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양성 추구로 발전적인 이미지도 만들려했다. SM 관계자는 "기준이 되는 콘셉트는 있지만 메이크업이나 헤어 연출법 등을 더 세련되게 해 트렌디함을 갖췄다"라면서 "이를 통해 '소녀시대'가 시간이 흐른 만큼 한국 활동에서보다 한층 발전했다는 걸 확실히 강조하고 싶었다"고 숨은 전략을 짚었다.
◆ "블랙&화이트"…향후 활동 방향은?
물론 기존에 선보였던 '블랙 소시' 콘셉트도 버리지는 않을 생각이다. '블랙&화이트' 콘셉트를 병행하면서 활동할 예정. 뮤직 비디오에서 단체 컷은 화이트로, 개인컷은 블랙으로 연출한 것처럼 2가지 이미지를 모두 끌고간다.
'소녀시대' 소속사 측은 "일본 팬들이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면서 "밝고 명랑하고, 순수한 모습도 좋아하지만 '소원을 말해봐'처럼 성숙하고 세련된 느낌도 선호한다. 이런 다양한 기호에 맞추기 위해서 '블랙 & 화이트'라는 두 가지 콘셉트를 병행해 매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런 데빌 런'이 포함된 세번째 싱글 앨범에는 번안곡이 아닌 신곡도 포함된다. 제목은 '미스터 택시(MR. TAXI)'다. '소녀시대'는 '런 데빌 런'의 '블랙 & 화이트' 콘셉트 뿐 아니라 신곡을 통해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소녀시대'의 음악과 스타일로 인기를 이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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