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도쿄)=장호준 통신원] 일본 최고의 방송사회자 미노몬타. 그는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유명 방송인이면서도 밤거리 '유흥가의 제왕'이라는 악명을 달고 있기도 하다. 미노몬타는 지진발생 당일인 3월11일 밤에도 역시나 유흥가에서 흥청망청 놀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발각됐다.
이번주 발매되는 '주간문춘'에 의하면, 지진 발생 당일인 3월 11일 오후 8시경, 미노몬타는 단골인 도쿄 록본기의 고급 캬바쿠라(호스테스 클럽)에 갔다. 평소라면 40명 가까운 호스테스가 있지만 이 날은 6명만이 출근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노몬타는 손님 중에서 가장 즐거워했다고 한다.
"애주가인 미노몬타는 그 가게에서 항상 엄청나게 큰 글라스에 얼음과 바본(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미국 위스키)을 넣어서 마셨을 것이다. 다른 가게에서도 같은 것을 마시게 해서 여성 종업원들을 술에 취하게 만들고 즐거워 하곤 했다"고 TBS관계자가 증언했다.
당일 미노몬타가 항상 먹는 술을 먹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미노몬타가 캬바쿠라를 찾은 상황이 더 기가 막히다. 왜냐면 그는 다음날 생방송될 예정이였던 TBS의 정보프로그램 '미노몬타의 선데이 즈밧토!'가 지진으로 취소되자 술집을 찾았던 것이다.
미노몬타는 '주간문춘'의 취재에 대해 캬바쿠라에 간 것을 인정했다. "조심스럽지 않은 행동이였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당일 밤이어서 그 당시에는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대답했다. 뉴스 정보 프로그램의 장수 사회자로 일해왔다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대목이다.
11일 밤 캬바쿠라를 방문해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3월14일에 방송된 TBS의 '미노몬타의 아사즈밧!'에서는 심각한 얼굴을 하며 "우리들도 잠 못자고 쉬지도 못하고 보도해 왔다"고 시청자에게 호소했던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TBS관계자는 "미노몬타의 출연료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하지만 최근에 미노몬타가 진행하는 뉴스 정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어 몇번인가 프로그램을 끝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후임자를 찾을 수 없어 프로그램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이번 보도는 큰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 가을 개편에 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엄청난 출연료를 받으며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는 미노몬타. 그가 급기야 방송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