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spatch=강내리기자] 여기 100여명의 사람들이 일렬 정대로 서있습니다. 각자 손에는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가 들려 있는데요. 일명 '대포'라 불리는 망원렌즈까지 동원됐습니다. 누군가를 촬영하고 있는 듯 한데요. 그들은 어디서 누구를 기다리는걸까요.

인천공항 출국장 2층 통로입니다. 이곳이 바로 공항의 핫플레이스죠. 아래로 면세점이 내려다보이는데요. 해외로 출국하는 스타의 무방비 상태를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자리싸움도 치열합니다. '오빠'의 마지막 모습을 담기위한 전쟁이라고 할까요.
각설하고, 수많은 팬들은 침을 삼키며 '오빠'를 기다립니다. 찰나의 순간을 담기위해 매의 눈으로 관찰합니다. 그러다, "저기 나타났다"라는 신호탄이 들리면 일제히 플래쉬가 터지죠. 이날 그들이 기다리는 오빠는 누굴까요?
다름아닌, '동방신기'였습니다.

지난 8일은 동방신기가 출국하는 날이었습니다. 'SM타운' 대만공연을 위해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모인 팬들은 윤호와 창민의 마지막 발걸음을 보기 위해 출국장 2층에 모여 있었던 겁니다.

이날 '디스패치'는 공항 면세점 안에 있었습니다. 마침 기자의 일본 출장과 SM타운의 대만 출국이 겹쳤더군요. 팬들이 쓰는 '계'탔다는 말이 이런 걸까요. SM 소속 스타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걷게 됐습니다.

1년에 수십, 수백 번 이용하는 공항 면세점, 더이상 새로울 게 있을까요. 동방신기는 무빙워크를 이용해 아시아나 연결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다소 지루한 표정으로 걷다가도, 고개가 돌아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팬들이 부를 때죠.

"윤호 오빠!"

고개가 돌아갑니다. 그리고 달달한 팬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유노윤호는 팬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더니 이내 손을 흔듭니다. 이른 출국, 새벽부터 서둘러 피곤했을 법도 한데…. 역시 가수에겐 피로 회복제는 팬인가봅니다.

카리스마 윤호와 달리, 최강창민은 늘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임에도 불구 팬들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수줍은 모양입니다. '바른생활' 창민은 조심스럽게 손을 들더군요.

이날 두 사람은 캐주얼한 차림이었습니다. 유노윤호는 흰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었죠. 여기에 블랙 스니커즈를 신었더군요. 포인트는 검은 선글라스와 초록색 빅백. 심플한 공항 패션이 완성됐습니다.
최강창민도 내츄럴한 패션이었는데요. 회색티에 청반바지를 입었습니다. 여기에 독특한 프린트의 스니커즈를 신었죠. 간소한 복장에도 꽃미모는 감춰지지 않았습니다. 멀리서도 돋보이는 기럭지와 소멸할 듯 작은 얼굴, 연예인 포스는 여전했죠.
그렇게 꽃미모에 빠져있을 때쯤….
동방신기가 떠나고, 다음 타자가 나타났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도, 화보?"

에프엑스였습니다. 물오른 미모가 돋보이더군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는 마치 마네킨을 연상시키더군요. 특히 빅토리아와 설리, 크리스탈은 잡티 하나 없이 맑은 피부와 군살없는 몸매를 자랑했습니다.

독창적인 발랄함이었습니다. 수없이 다닌 공항이지만 이날도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이동하는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더군요. 특히 '빅언니' 빅토리아와 막내 설리는 친자매처럼 꼭 붙어 있었습니다. 빅토리아가 대화를 걸면 설리는 꺄르르 웃었죠.

"Yo, 크리스탈~"

다른 멤버를 찾아보니 마찬가지더군요. 엠버도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크리스탈과 어깨동무를 하며 걷다가도 이내 루나를 찾아 대화를 건넸습니다. 실생활에서도 화기애애한 모습에 절로 훈훈해지더군요.

패션도 눈에 띄었는데요. 대부분 캐쥬얼룩을 선택한 가운데 빅토리아는 나홀로 여신이더군요. 드레스부터 크로스백, 지갑과 슈즈, 그리고 선글라스까지 블랙으로 통일했죠. 포인트인 금발 머리와 대비되며 눈에 확 띄었습니다.

"멀리서도 블링블링~"

반짝반짝 빛나는, 샤이니도 나타났습니다. 언제봐도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어느새 공항도 시끌시끌. 깨알같이 대화를 나누며 걷던 샤이니가 발걸음을 멈춘 순간이 있었는데요. 바로 2층에 있는 팬들을 봤을 때였습니다.
2층을 가득 메운 팬들이 꽤 흥미로웠나 봅니다. 종현과 태민은 손짓까지하며 쳐다보더군요. 신기한듯 웃음도 참지 못했고요. 마치 팬들을 향해 "나 찍고 있는거니?"라고 말하는 듯 하네요.


샤이니의 귀요미 패션도 볼 수 있었는데요. 샤이니의 패셔니스타는 키였습니다. 보타이 포인트의 티셔츠가 깜찍했는데요. 또 형광 하늘색 비니와 성조기가 그려진 가방도 깜찍했습니다. 깨알같은 아이템이 활용이 인상적이네요.

다른 멤버들은 대학생 패션이었는데요. 온유는 형형색색의 도형이 그려진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붉은색 백팩을 들었습니다. 민호는 블랙 짚업에 청바지, 또 야구모자로 훈남 포스를 제대로 풍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마스크를 쓴 두 남자, 바로 슈퍼주니어였습니다. 은혁과 규현, 눈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남성미를 풍기더군요. 특히 검은 민소매 사이로 살짝 드러난 근육, 은혁의 이두박근은 의외였습니다.

슈퍼주니어가 지나갈 때마다 공항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다들 자리에 멈춰서 바라 보더군요. 좋아하는 스타를 가까이에서 본 팬들의 들뜬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흥분과 떨림, 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슈퍼주니어는 바쁘게 이동하던 중에도 면세 찬스를 놓치지 않았더군요. 려욱과 은혁의 손에는 면세점 쇼핑백이 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슈퍼주니어는 롯데 면세점 모델이기도 합니다. 쇼핑도 하고, 광고주에게 사랑도 받고. 일석이조네요.

SM타운 가수들의 뜨거운 인기를 몸소 느꼈던 날이었습니다. 공항을 가득 메운 수백명의 팬들은 이들이 떠난 이후에도 한참동안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는데요. 카메라 속 사진을 몇번이고 확인하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SM 가수들은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우뚝 선 상태죠. 가수 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대만에서는 SM 가수들의 일상을 담은 '아이엠(I AM)'이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안착해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의 활약도 응원하겠습니다.
<사진=이승훈·이호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