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사이비 교주가 3살 남아를 폭행하고 암매장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폭력적인 광신도 집단'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뒤엔 더 숨겨진 진실이 있었습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지난 2014년 7월 전북 완주 한 야산에서 중년 여성 4명이 3살 남자아이의 시체를 묻은 사건을 재조명했습니다.

이들은 사체를 묻었다가 사흘 뒤에 태운 뒤 인근 강변에 뿌리기까지 했는데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범행에 아이 엄마 최모 씨도 함께였다는 것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 20명 남짓 신도들은 진돗개교의 교주를 따라 함께 살고 있었는데요. 수십 마리의 진돗개를 함께 돌보고 있었죠.

신도의 친인척은 "개를 우상화하고 개를 신으로 섬기더라. 그 사람들의 일과는 매일 개를 씻기고 똥을 치우고 밥을 먹인다. 심지어는 개를 업고 다닌다"고 전했죠.

법원은 지난 6월 교주 김씨에게 징역 13년, 3살 남아 친모 최씨에게는 1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해당 사건을 '진돗개 숭배단체'로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 때문에 정작 이 종교 집단의 실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신도들이 살고 있던 전북 완주 주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을 진돗개 숭배자들 그 이상 이하로도 보지 않았는데요.

그들은 "그 사람들은 개를 모신다"고 표현했습니다. "개를 목욕시키는 사람, 개 수건 빨래하는 사람, 바깥에서 보듬고 다니는 사람 등 분야가 다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들은 처음부터 진돗개를 우상시했던 게 아니었습니다. 한 이웃 주민은 "처음부터 진돗개 신을 믿은 게 아니다. 중간에 XX교를 없애고 강아지를 데려온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실제로 교주 김씨는 더 많은 신도를 모으기 위해 종교를 바꾼 것입니다. 진돗개를 영물로 내세워 사람들은 꼬아낸 것이죠.

김씨가 집단생활로 신도를 관리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의 모든 생활비는 신도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는데요. 그는 교통카드를 제외한 모든 생활비를 충당해 썼습니다.

심지어 숨진 아이의 엄마 최씨는 이혼 위자로 3,000만원을 전부 종교에 바쳤습니다. 한 70대 여신도는 노령 연금까지 전부 내놨죠.

신도 친인척들은 김씨의 악랄한 행동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자기들 먹고 쓸 것들을 다 갖고 와야 한다더라. 그건 순전히 갈취"라고 말했습니다.

또 실질적 우두머리는 김씨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단순 총무였고, 집단 생활의 숙소를 제공한 중년 여성 이모씨가 실세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은 "그 이씨가 사장이고, 김씨를 '총무님'이라 불렀다. 다 직책이 있었고, 서로 반말을 쓰더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씨의 살림살이는 집단생활 뒤 180도 달라졌는데요. 이씨의 이웃은 "그렇게 여유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어느 날부터 차를 그렇게 사더라"고 증언했습니다.

심지어는 지난 2013년 서울 강서구에 있는 시세 2억원 가량의 빌라 3채를 한꺼번에 구입했고요. 3년 뒤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분양가 4억원 짜리 타운하우스 3동을 사들였습니다.

교주는 현재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이지만, 남은 신도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단체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