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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치매 걸린다…노령묘 치매 확률 50%

기사입력/수정 : 2017-07-17 08:53 오후

“평소 고양이에게 간식 먹자고 이름을 부르면 쫓아왔는데, 얼마 전부터는 아무 반응도 없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더라고요.” 

고양이 집사인 A씨는 평소와 달라진 행동을 보이는 열여섯 살 된 고양이 ‘찡찡이’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 처음엔 그저 노화로 인한 변화라 생각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모습에 심각성을 느꼈다. 그리고 찾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는 찡찡이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이라고 진단했다. 

고양이가 치매에 걸리는 이유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뇌 기능이 퇴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국제신경병리학회지에 실린 일본 도쿄대 등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고령으로 죽은 고양이 뇌를 조사한 결과 사람의 알츠하이머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신경세포가 탈락한다는 것이 발견됐다. 

특히 노령묘들의 경우 치매 확률이 높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과 영국왕립수의과대학(RVC) 공동 연구진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1~14세 고양이는 3마리 중 1마리, 15세 이상 고양이는 절반 이상이 치매를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품질이 낮은 사료를 먹거나 운동부족 또는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습관이 반려동물 치매 등 건강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홀거 볼크 RVC 교수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치매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은데, 반려동물에게 치매가 급증하는 이유는 보호자의 나쁜 습관 때문”이라며 “적게 움직이고 많이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 비만에 걸리는 것은 물론 뇌에 영향을 미쳐 치매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치매에 걸리면 평소와 달리 행동이 둔해지는 등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은 치매 의심 증상으로 Δ행동이 느려지고 잠이 늘어남 Δ밥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먹음 Δ화장실 대신 다른 곳에 볼일을 봄 Δ보호자가 이름을 부르거나 놀자고 해도 응하지 않음 Δ벽 등에 부딪히거나 방향감각 상실 등을 제시했다. 

다만 노화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런 증상들만 가지고 치매인지 다른 질환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그 전에 나이가 든 고양이들의 경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사람처럼 치매 치료법이 딱히 존재하지 않지만 몸을 움직이거나 호기심을 유발할 경우 뇌기능 퇴화를 예방할 수 있어 좋기 때문에 평소 하루에 15분씩 2~3번 운동이나 놀이를 시켜주면 도움이 된다”며 “보호자들이 자주 이름을 부르거나 몸을 쓰다듬어 안심시키거나 밥그릇이나 화장실 등을 잠자리 근방에 위치하고, 푹신한 담요나 방석을 여러 곳에 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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