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자신의 고급 외제차를 제대로 수리해주지 않는다며 차주가 차 전시장 입구와 인도에 외제차와 함께 굴착기까지 세워 놓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메르세데스-벤츠 마산전시장 앞에는 굴착기 1대와 2억 3천만원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500(이하 마이바흐) 1대가 세워져 있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시장측은 밝혔다.

사연은 이렇다.

마이바흐 차주 A(46) 씨는 지난해 6월 이 전시장을 찾아 차량 360도 카메라에 결함이 있다며 수리를 맡겼다.

360도 카메라는 운전자가 차량을 주차할 때 후방을 볼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벤츠마산전시장 관계자는 "A 씨 차량에 달린 360도 카메라에 고장 난 부분이 있어 회사 기준대로 수리했는데 그때부터 A 씨가 수차례 매장을 찾아 다른 부분 결함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 씨가 '360도 카메라'뿐 아니라 '차량 내부 소음' 문제가 있다며 찾아와 당시에도 제대로 수리를 해 차량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A 씨는 차량에 다른 문제가 있다고 다시 주장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5년 10월 14일 차를 산 후 다양한 부분에서 고장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360도 카메라를 비롯해 에어백, 다양한 차량 내부 센서 등이 작동을 하지 않아 수리를 맡겼다가 차를 찾으면 같은 고장이 또 났다"고 말했다.

그는 벤츠마산전시장을 찾아 제대로 된 수리를 요구했지만, '고장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고 대처 방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벤츠 서비스 실상을 알리기 위한 플래카드도 설치했다"며 "처음부터 굴착기와 차량을 주차한 것은 아니고 계속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벤츠전시장 관계자는 최근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싼 차가 고장이 났는데,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에서 수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며 "많은 시민에게 (벤츠의) 서비스 문제점을 알리고자 굴착기를 주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기소의견으로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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