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강예나기자] "내 딸아, 살아있니?"
미국 랭커스터에서 온 엘레나 세미노. 그녀는 티켓박스 옆 (경기장) 벽에 기대어 있었다. 공연을 보러 간 딸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순간, '쾅'하는 굉음이 들렸다. 목에선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다리에선 피가 났다. 그리고 잠시후, 쓰러진 사람들을 목격했다.
세미노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병원에 갈 수 없었다. 딸이, 저 아수라장 안에 있기 때문이다. 세미노는 응급차를 뒤로하고 경기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직 세미노 부부가 딸을 찾았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는 생지옥으로 변했다. 22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클라이막스를 향했다. 콘서트가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그 때, 무언가 터졌다. 폭발음이 났다. 고막을 찢는 굉음이었다.
영국에 사는 16살 소년, 그는 "폭발이 3차례 일어났다"며 '가디언'지에 전했다. "우리는 분명히 3번의 폭발음을 들었다. 마치 총소리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15세 소녀는 참혹한 현장을 설명했다. 그녀는 "(대피하던) 사람들이 의자 위로 무너졌다. 경기장 곳곳이 피로 물들었다. 참혹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다수의 매체는 이번 사건을 '자살 폭탄테러'로 추정했다. "어린이, 청소년 등 소프트 타깃을 노린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맨체스터 경찰 당국은 테러대응 전담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폭발물 제거팀을 투입했고, 맨체스터 아레나 인근 지하철 역을 모두 폐쇄했다.
<사진출처=가디언,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