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직접 발표하면서 즉석에서 언론의 질문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발표를 한 뒤 이날 두 번째로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 연단에 올라섰다.

문 대통령은 "간단한 발표입니다만 헌법기관장인 헌재소장에 대한 인사여서 예우상 제가 직접 이렇게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과 달리 이날은 인사발표 후 질문도 받았다.

애초 기자들의 질문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받는 것으로 사전에 공지됐으나 문 대통령이 발표를 마치고 갑자기 "혹시 질문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현장은 잠시 술렁였으나 연합뉴스 기자가 손을 들고 "헌재소장의 임기가 잔여임기냐 아니면 5년 임기냐"고 첫 질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자 "그 부분이 명료하지 않다. 논란이 있는 사안이다"라면서 헌재소장의 잔여 임기 문제에 대해 답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배경, 지역 안배 인사 등 모두 3가지 질문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의견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언론 발표 이후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의 일문일답이 없다는 지시를 받았는데 문 대통령이 실제 질의·응답을 진행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발표는 이날 2시 45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문 대통령은 이보다 약간 일찍 춘추관 2층 브리핑실에 입장해 앞자리에 앉은 기자들과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까지 마친 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고 인사한 뒤 퇴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인사 발표시 경호도 관례보다 약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기자회견은 신원 검증을 마치고 정식 비표가 있는 기자들만 참석할 수 있으나 이날은 임시 출입 비표인 방문증을 가진 기자들도 회견장 출입이 허용됐다.

문 대통령의 지난 10일 기자회견 때는 정식 비표가 있어야 취재할 수 있었다.

또 지난 10일과 달리 휴대전화 등 무선 통신도 차단되지 않았다.

대통령 행사 시에는 통상 경호를 위해 무선 통신이 통제된다.

solec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