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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예술] “람보르기니를 마음껏 긁으세요”

기사입력/수정 : 2017-04-15 01:35 오전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이다. 이 유명한 슈퍼카가 엉망이 되었다. 누군가가 긁어 놓았다.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 낙서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 충격적인 반달리즘의 현장처럼 보인다.

그런데 위 자동차는 예술 작품이다. 차주는 노르웨이의 예술가 DOLK.

차는 2015년 9월 덴마크에 있는 아로스 미술관에 등장했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들에게 마음대로 긁고 상처를 내라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관람객들은 슬로건도 쓰고 무의미한 낙서도 하고 그림도 그렸다. 람보르기니의 외관은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만다. 미술관은 이 람보르기니를 올해 9월까지는 계속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이상한 일을 기획한 것인가. 또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아로스 미술관의 큐레이터인 페닐리 디에슨은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주기 위한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당신이 하는 모든 것들, 모든 행동들은 당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흔적을 남긴다. 또 우리 모두 예외 없이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아무리 작은 행동도 전체에 영향을 끼치므로.”

개인들의 작은 행동이 사회 전체 그리고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쉽게 잊게 된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는 ‘자기희생’을 통해 시민들 개개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환기시키는 셈이다.

김재현 리포터

팝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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