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X파일'이 부당한 고발 방식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프로그램의 취지상 고발성 느낌이 강한데요. 이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먹거리 X파일'은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을 논란으로 삼았습니다. 대부분 재료였는데요. 먹어도 무관한 성분이거나, 보도와 다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날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없는 가게를 짜집기 하기도 했고요. 업주를 속이면서 가게 명성에 흠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

그중 논란이 됐던 사건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함께 보시죠.

먼저 최근에 논란이 됐던 대왕 카스테라 편입니다. 지난 12일 258회 방송분에서 공개됐는데요.

이들은 카스테라 반죽에 700ml의 식용유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죠.

하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제빵 과정에서 식용유는 흔히 사용되는 것"이라며 "대왕 카스테라의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들도 반박했는데요.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자신들의 레시피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의 여파는 컸습니다. 방송 이후 매출은 뚝 떨어졌고요.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졌습니다. 결국 대왕 카스테라 업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폐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4년 102회에서는 간장게장에 대해 고발했습니다. 방송 최초로 착한 식당으로 선정됐던 가게를 취소하고, 새로운 식당을 찾았는데요.

이들은 전라도에 있는 유명 게장집을 찾아갔습니다. 게장을 맛본 뒤 "게가 너무 냉동됐다. 젓가락도 안 들어간다", "맛이 밍밍하고 역하다"라고 평가했는데요.

방송 이후 가게 주인이 직접 해명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 영상 뒤엔 비밀이 있었습니다.

사장은 "취재진이 왔을 땐 이미 영업시간이 거의 끝난 상태였다. 그날 판매할 게장은 다 팔린 상태였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교수님이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이니 간장맛만 보면 된다고 하더라. 꼭 그날 먹어야 하고, 얼어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PD는 해당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간장게장 편 VOD도 삭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하지만 그 다음날, '간장게장' 편이 재방송되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벌꿀 아이스크림입니다. 지난 119회 편인데요. 대왕 카스테라만큼 큰 화제가 됐던 방송입니다.

이들은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가는 벌집을 문제삼았습니다. "일부 업체들이 벌집 위 딱딱한 부분을 소초가 아닌 파라핀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문제는 극소수의 업체를 대상으로 일반화 하듯 방송했다는 점입니다. 방송 이후 업체들은 "일부 업체에 해당되는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매출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습니다.

당시 벌집 아이스크림을 하던 레이먼 킴도 해명했는데요. SNS를 통해 "우리 가게는 파라핀이 아니라 밀로 만드는 소초를 사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재료와 관련된 모든 문서까지 공개했죠.

2014년 7월 방송된 126회에서는 노계를 사용하는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비위생적이고 오래된 닭을 사용하는 가게를 찾았습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50년 전통의 칼국수 집이었는데요. 가게 내부를 모자이크하긴 했지만, 알 사람은 다 알 정도의 희미한 수준이었죠.

가게 조리사는 방송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오래된 닭을 쓰는 게 아니라, 쫄깃한 식감을 쓰기 위해 노계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칼국수집은 50년 전부터 노계를 사용했습니다. 노계를 잘게 찢어 기름에 볶아 쫄깃한 식감을 살리는 게 특징이었죠. 실제로 정상적인 조리과정을 거친 노계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방송의 여파는 컸습니다. 결국 칼국수 집은 프로그램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함께 2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지난해 가게의 손을 들었습니다. 정정보도와 함께 5,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결정했죠.

다음은 고기입니다. 167회에서는 일부 정육식당이 고기 등급, 부위, 중량 등을 조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는 유통기한마저 조작했다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고편에서 비양심적 가게가 아닌 일반 가게를 노출시켰는데요.

해당 가게 사장은 "단골손님들이 방송을 보고 우리 가게라고 알았다"며 "처음 온 손님조차 'X파일에 나온 곳 맞냐'고 물어봤다"며 억울해했습니다.

방송 PD는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먼저 예고편에 가게를 넣은 이유는 황당했습니다. "해당 식당도 잠입 취재를 갔었다. 하지만 문제가 없어 그냥 돌아갔다"고 해명했죠.

하지만 사과 방송과 사과문은 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방송에서 그 가게를 고발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마지막은 떡볶이집입니다. 192회에서 방송된 '김장특집-썩은마늘' 편을 공개했습니다. '파치마늘'의 존재를 언급했는데요. "수입산 마늘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며 일부 업체가 업소용으로 사들인다고 고발했습니다.

또 썩은 마늘을 사용한다고 주장하는 가게의 음식을 공개했는데요. 바로 유명 프렌차이즈 떡볶이였습니다. 이 역시 가게 브랜드가 보이지 않게 모자이크를 했지만, 알 사람은 다 알 정도였죠.

방송 이후 해당 업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습니다. "브랜드 식재료는 모두 HACCP 인증을 받았다"며 "햄이나 치즈에서 원가를 아껴도 충분한데, 굳이 한 그릇에 50원도 안 되는 마늘을 아껴야 할 이윤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먹거리X파일'이 주장하는 파치마늘을 쓰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실제 그가 공개한 입금 내역과 거래명세표를 보면 영농조합 국내산 마늘을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