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볼빨간’ 신태권 대표, 경솔한 주먹…”갑질 폭행과 닮았다” (종합)

기사입력/수정 : 2017-03-17 08:22 오후
[Dispatch=김지호기자] “피해자 분들과 경찰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3월 16일. by 신태권) 

‘쇼파르뮤직’ 신태권(박노철. 38)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폭행의 피해자들과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자신의 경솔함을 탓하며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불과 1개월 전, 신태권 대표는 막말을 서슴치 않았다. 지난 2월 17일 새벽, 그는 술집에서 알바를 하는 인디가수 A씨와 그의 친구, 그리고 女 알바생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넌 평생 설거지나 하고 살아” (2월 17일. 신태권)

“넌 평생 노트북이나 하고 살아” (2월 17일. 신태권)

신 대표 일행은 주먹도 휘둘렀다. 이후 폭행 및 공무집행 방해 협의로 입건됐다. 현장 체포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 (경찰의) 테이저건까지 사용됐다.

‘디스패치’는 사건의 발단이 된 술집 내부 CCTV를 확보했다. 피해자 측으로부터 폭행 과정도 들었다. 마포경찰서 수사 담당과 통화했고, ‘쇼파르뮤직’의 입장도 확인했다.

신태권은 밴드 ‘배드보이써클’의 드러머 출신이다. ‘볼빨간 사춘기’와 ‘스웨덴 세탁소’ 등의 소속사 대표다. 피해자인 A씨와 친구는 현재 알바를 하며 인디밴드 보컬로 활동중이다.

◆ “술집에서 벌어진…폭언과 갑질”

지난 달 16일, 늦은 밤. 홍대 인근 술집. 인디 가수 A씨와 여성 아르바이트생 B씨는 퇴근 준비에 한창이었다. 영업 종료 30분 전, 신태권 대표와 매니저가 들어왔다.

당시 A씨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B씨는 홀에서 노트북을 사용 중이었다. A씨의 절친인 C씨는 A씨의 퇴근을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신 대표와 매니저는 이미 만취 상태였다. B씨는 “마감 시간이라 주문이 어렵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설거지 도중 “죄송하다. 영업이 끝나 어쩔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신 대표는 돌변했다. 우선 주방에 있던 A씨에게 삿대질을 했다. 큰 소리로 욕설도 내뱉았다. 이어 B씨에게 다가갔다. 주먹으로 (보고 있던) 노트북을 내리쳤다.

“넌 평생 설거지나 하고 살아”, “넌 평생 노트북이나 하고 살고”

◆ “적반하장 태도…무차별 음주 폭행” 

A씨와 그의 친구 C씨는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 알바생도 마찬가지. 이에 A씨와 친구는 사과를 받기 위해 신 대표 측을 따라 나섰다.

A씨 측은 “A와 C가 신 대표 일행을 따라 나갔다. (길거리에서) 그들을 붙잡고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그때 폭행이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신 대표와 매니저는 적반하장이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에 오히려 “마음대로 하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매니저는 “이 XX. 때릴까”라며 협박했다. A씨의 친구는 “지금 때리실 거냐”고 반문했다. 그 순간, 곧바로 주먹이 날아왔다. 매니저가 친구를 2대 때렸고, 신태권이 합세했다.

A씨는 신태권 일행을 붙잡으며 “그러지 말라”고 말렸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자 표적은 A씨로 바뀌었다. 신 대표와 매니저는 A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 “경찰관까지 폭행…결국 테이저건 진압”

경찰차 2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홍익지구대 경찰 4명도 도착했다. 이 현장에 출동했다. 신 대표와 매니저는 경찰에게까지 욕설을 퍼부었다.

한 현장 목격자는 ‘디스패치’에 “경찰 목까지 조르며 난동을 피웠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찰차도 일부 파손된 걸로 안다”고 당시를 전했다.

경찰은 신 대표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도 사용했다. 목격자는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얼굴을 맞아 볼 안쪽이 찢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서에서도 난동은 계속됐다. 신 대표는 1시간 가량 소리를 내질렀다. 그의 폭언은 ‘디스패치’가 입수한 영상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나는 무서운 거 없으니까. (중략) 니들 어떻게 영업하는지 한 번 보자” (신태권)

◆ “피해자들은 병원 신세…트라우마까지 생겨” 

A씨는 경추와 흉골, 요추, 어깨관절, 고관절 등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다. 약 3주간 병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다. A씨의 친구는 안면을 구타 당해 턱관절에 문제가 생겼다.

특히 A씨는 기존에 앓았던 공황장애도 재발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증세도 보였다. 게다가 협박성 회유에 마음의 상처도 얻었다.

A씨 측은 “A가 입원한 병원에 쇼파르뮤직 관계자가 찾아왔다”면서 “진정한 사과를 원했지만 밴드 이야기를 하면서 달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도 인디밴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쇼파르와) 계속 만날 사이 아닌가.” (쇼파르뮤직 측) 

현재 A씨는 아르바이트도, 밴드 활동도 중단한 상태다.

◆ “순탄하지 못했던…사과, 합의 과정” 

‘쇼파르뮤직’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입장의 차이라고 말했다. 우선 인디밴드 기획사의 ‘갑’질은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쇼파르’ 측은 “인디 바닥이 정말 좁다. 공연을 하다보면 언젠가 보게 된다”면서 “서로 좋게 풀고 가자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A씨와 친구를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경찰관 폭행에 대해서는 “수갑을 채우려고 해 피하는 과정에서 스친 것 뿐 절대 의도적으로 때린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디스패치’의 취재가 시작되자, 신태권 대표는 A씨 측과 합의를 했다. 이어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형사 재판에 대비 서부지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도 선임했다.

“제 경솔함으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한다.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 행동 하나 하나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겠다.” (신태권)

PHOTO

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