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나를 수술하는 의사가 내 욕을 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나를 수술하는 의사가 고스트 닥터였다면요?

이런 일을 실제로 겪은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2일 방송된 KBS-1TV '소비자리포트-과장 성형광고의 그늘' 편에 나온 사례를 들겠습니다.

이날 '소비자리포트' 팀은 유령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피해자 조민혁(가명) 씨는 3년 전 인중 부분을 절제해 받는 상악 수술을 했습니다. 돌출입이 고민인 터라,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유명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죠.

조 씨가 선택한 원장은 TV출연을 많이 해 이름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후기 글도 칭찬으로 가득했고요.

하지만 조 씨는 큰 수술이기에 걱정이 됐습니다. "수술 도중 희박하지만 사망하는 사례도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녹음이라도 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씨는 소형 녹음기를 켠 상태로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마취를 한 뒤 잠이 들었고, 상악수술이 끝난 후 깨어났죠. 이때까지는 조 씨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추후 녹음기를 확인하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의료진은 인신공격성, 모욕성 발언을 계속해서 쏟아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녹음파일에 애초 조 씨의 수술을 집도하기로 한 원장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장이 직접 수술한다 해서 1,700만원 짜리 고액수술을 결심한 건데.." (조 씨)

결국 피해자는 사기죄로 이 병원 고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