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 피해자는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공격당하는데요. 생명에 지장이 없다 하더라도 엄청난 트라우마와 고통을 겪으며 살아야 합니다.

특히 공격에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무서운데요. 오늘은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에게 일어났던 톱 습격 사건을 소개합니다.

'AKB48'은 지난 2014년 5월 이와테현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악수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 괴한이 톱을 들고와 멤버들을 습격했는데요.

괴한은 날 길이 총 50cm의 접이식 톱을 가방에 가지고왔습니다. 멤버들과 악수하는 부스에 들어가 멤버들에게 톱을 휘둘렀는데요.

그는 곧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다"라며 묻지마 살인을 시도했다고 인정했는데요.

일본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같은 해 12월 열린 공판에서 "직업과 수입이 없었다. 나와 반대인 'AKB48'를 보고 불만을 품었다. 이를 해소하려 사건을 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멤버들은 머리와 손 등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피부도 심하게 찢겨져나갔죠. 그 중 특히 같은 부스에 있던 두 멤버가 크게 다쳤는데요.

멤버 카와에이 리나는 당시 나이 19세였습니다. 해당 사건 이후 엄청난 트라우마가 생겼는데요. 이 때문에 그 다음해 3월, 그룹을 나가게 됩니다.

카와에이 리나는 슬퍼했습니다. "피습 사건 이후, 저는 악수회에 못 나가게 됐어요. 주변에서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계속 신경쓰였어요"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룹을 나가게 된 계기도 밝혔습니다. "'AKB48'은 악수회를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악수회에 나갈 수 없었고 앞으로도 갈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는데요.

결국 아이돌 생활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던 것을 하고 싶어요. 연기를 공부하고 싶어요. 저의 꿈을 찾으려 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멤버 이리야마 안나 역시 크게 다쳤습니다. 그는 당시 나이 18세였는데요. 해당 사건 이후 오른손을 다쳐 주먹을 쥘 수 없게 됐습니다. 손가락을 오므리는 정도만 가능했죠.

이리야마 안나는 2년간 재활 수술을 받았지만, 한동안 장갑을 끼고 다녀야 했습니다. 2016년에는 테이프를 붙이고 활동해야 했는데요. 브이 포즈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방송은 물론, 일상 생활도 불편해졌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어정쩡하게 포크를 잡아야 했는데요. 손가락이 굽혀지지 않아 글씨도 이상하게 써야 했습니다.

괴한의 무차별 습격으로 피해를 겪은 아이돌의 이야기였습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멤버 트위터, 토모뉴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