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연기자들에게는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하나씩 있습니다. 뛰어난 연기는 기본, 캐릭터에 꼭 맞는 분위기로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죠.

하지만 그 인생작의 주인공, 다른 사람이 됐다면 어땠을까요? 대박 작품으로 흥행에 오른 스타부터, 황금 동앗줄 같은 기회를 놓친 스타들도 있습니다.

먼저 수지입니다. 그는 지난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에서 과거 서연 역을 맡았는데요. 청순하고 순수한 비주얼로 '국민 첫사랑'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과거 서연 역에 먼저 제의가 들어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소녀시대' 서현이었죠. 당시 서현은 기존 스케줄 때문에 영화 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거절했죠.

그 다음에는 연기자 문채원에게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문채원도 KBS-2TV '공주의 남자' 종영 이후 휴식기가 필요했죠. 그 또한 출연을 고사했습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코물, 바로 tvN '또 오해영'이죠. 여기서 서현진은 코믹하면서도 달달한 면모를 완벽하게 살렸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연기였죠.

그 또한 오해영을 만나지 못할 뻔 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연기자 김아중에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죠. 당시 김아중은 영화 '더킹'(감독 한재림) 때문에 출연을 거절했습니다.

그 다음은 최강희였습니다. 그러나 최강희도 '또 오해영' 최종 출연을 고사했습니다. 그렇게 서현진은 방송 2개월 전 행운의 캐릭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남자 캐릭터도 있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KBS-2TV '태양의 후예'는 그야말로 화제만발이었습니다. 매 회마다 명장면을 만들며 신드롬을 만들었는데요.

그중 유시진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10대부터 중년 여성까지 유시진의 매력에 흠뻑 빠졌죠. 캐릭터를 연기한 송중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복귀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시진도 처음부터 송중기에게 돌아간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초반 유시진을 건장하고 우람한 체격의 남성을 상상했는데요.

김은숙은 배우 공유, 원빈, 조인성, 김우빈 등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스케줄을 비롯한 이유로 유시진 캐릭터를 맡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지금 완성된 캐릭터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싶네요. 이들 없는 드라마였다면, 재미가 덜 했을 것 같죠?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