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이 tvN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이미 공유가 주연으로 캐스팅 된 작품이었고,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호텔킹' '여인의 향기' '아이언맨' '풍선껌'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그가 기꺼이 서브 남주 출연을 결심했기 때문.

역할의 경중을 떠나 오롯이 캐릭터의 매력에 집중했던 그였다. 덕분에 이동욱은 '도깨비' 안에서 매회 인생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전생과 현생을 사는 저승사자의 애처로운 삶. 이동욱은 처연한 눈빛과 눈물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이는 중이다.

이 같은 이동욱의 연기는 지난 13일 방송에서 포텐을 터뜨렸다.

전생을 떠올리게 된 저승(이동욱)은 자신이 어명을 내려 사랑하는 여인 김선(김소현)을 죽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김선이 죽는 순간 입고 있던 피 묻은 옷과 옥반지를 건네받은 그는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오열했다.

저승사자 왕여의 비극적인 삶은 이동욱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눈물, 떨리는 동공,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찬 얼굴. 이동욱의 표정은 열 마디 대사보다 더 많은 감정을 얘기하고 있었다.

서브 남주면 어떠하리.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이동욱의 영리한 선택. 덕분에 이동욱은 잠시 주춤했던 전성시대를 다시 여는 중. 데뷔 18년차 배우의 노련함이 빛나는 순간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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