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ut] 2016년의 화두 중 하나는 '여성혐오'(misogyny)였습니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이후 촉발된 관심이 사회 전반에 이어졌습니다.

여성혐오란, 여성에 대한 멸시나 혐오, 편견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 혹은 찬양 등도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는데요.

대중문화도 이 지적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올해 방송된 3편의 드라마는 여성혐오 중에서도 데이트 폭력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KBS-2TV '함부로 애틋하게', tvN '또 오해영', SBS-TV '우리 갑순이' 등입니다.

▶ '함부로 애틋하게' : 남자 주인공 신준영(김우빈 분)은, 굉장히 폭력적입니다. 첫 회부터 자신의 차에 올라탄 노을(수지 분)을 위협하려 난폭 운전을 합니다.

3회에선 날치기범으로 위장, 노을의 가방을 훔쳐 달아납니다. 노을은 준영을 추격하다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간신히 살아납니다.

그 뿐 아닙니다. 술에 취한 노을을 발로 걷어차고,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아 바다에 던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강제적인 성관계를 암시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준영이 노을을 침대로 밀어 넘어뜨리고, 노을의 옷 지퍼를 내리는 신입니다.

날치기

발차기

▶ '우리 갑순이' : 8회, 갑순이(김소은 분)가 갑돌(송재림 분)에게 헤어짐을 선언하는 신입니다. 여기서 한국 드라마의 특징(?)인 '강제 키스'가 나오는데요.

갑돌은 갑순의 팔을 잡고 벽에 밀어붙입니다. 이어 강제로 입을 맞췄고, 갑순은 격렬하게 저항하다 눈물을 흘리며 이를 받아들입니다.

이에 '우리 갑순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심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문제 없음' 결정이 내려져 또 한 차례 비판을 받기도 했죠.

강제로 끌고 가기

벽키스

▶ '또 오해영 : 이 드라마도 데이트 폭력 논란이 있었는데요. 박도경(에릭 분)과 오해영(서현진 분)의 손목을 끌고 가거나, 몰래 집에 침입하는 장면(12회) 등이 있었습니다.

가장 심각했던 건, 5회 차창 유리 깨기 신입니다. 도경은 해영(서현진 분)을 만나러 갔다가, 파혼 당한 전 연인(전혜빈 분)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도경은 이에 기분이 나빠졌고, 해영을 끌고 나와 차에 태웠습니다. 이어 주먹으로 차 유리창을 내리쳐 버렸습니다.

차창 깨기

깜짝 놀란 오해영(전혜빈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