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소속사도 "모르는 사람" 강력 부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 유명한 배우 겸 작곡가가 한국 인기 걸그룹 AOA의 민아(23·본명 권민아)와 결혼할 계획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와 현지에서 사실 여부를 두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란 현지의 연예관련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유명 희극 배우 하메드 테헤라니(31)가 "한국의 인기 가수 겸 배우인 AOA 민아와 사귀고 있다"며 "지난달 민아가 테헤란에 오려고 했으나 일정이 바빠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또 이 배우가 "민아의 입장을 고려해 교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조만간 민아가 테헤란에 올 예정으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라니는 '웃음을 파는 시장'(칸데 바자르) 등 이란의 인기 시트콤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며,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유명 연예인이다.

이 교제설은 이란 현지에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서 빠르고 전파됐다.

테헤라니가 자신의 SNS를 통해 평소 K-팝을 좋아한다고 밝힌데다 특히 민아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던 터라 관심을 모았다.

이란의 K-팝 팬들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테헤라니의 SNS로 몰려가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일이 커지자 테헤라니는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테헤라니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론의 보도에 매우 놀랐다"며 "보도 내용은 허위이며 나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당사자인 AOA 민아와 화가 난 이란의 K-팝 팬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8일 새벽 보도 사실을 부인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보도 직후 민아가 자신에게 해 줬다며 SNS에 올린 사인을 찍은 사진도 지웠다. 이 사진엔 영어로 '하메드에게, 민아가'라는 글귀와 함께 민아의 사인이 담겼으나 진위는 불확실하다.

이 사인에 대해 그는 "설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런 보도와 관련, AOA 소속사는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 이란 배우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 정부는 외국 대중문화 유입에 매우 부정적이지만,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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