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남학우들의 언어 성폭력 고발합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언어 성폭력' 논란이 일었습니다. SNS 대화방에서 남학생들이 1년 넘게 여성들을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고려대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 성폭력 사건 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칙위)는 13일 학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었습니다.

14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해당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대책위는 "교양수업 2과목을 함께 수강한 남학생 8명이 단체카톡방에서 1년 넘게 언어 성폭력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성희롱 대상은 다양했습니다. 대책위는 "동기, 선배, 새내기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고발자에게 A4 약 700페이지에 달하는 원문을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내부고발자는 해당 카톡방에 있던 남학생인데요. 회의감을 느껴, 폭로하게 됐다고 하네요.

카톡방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성희롱 발언 외에 성폭행 가능성에 대해서 논의한 내용도 있었는데요.

“아 진짜 새따(새내기 따먹기)는 해야 되는데. 이쁜 애 있으면 샷으로 X나 먹이고 쿵떡쿵"

몰카 범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카톡방 대화 중에는 한 남학생이 몰래카메라를 찍어 공유한 내용이 담겼는데요.

"지하철에서 도촬(몰래 촬영) 성공함", "휴지 챙김" "○○여대 축제가자, 다 따먹자", "고대라 하면 봇물 터질듯 부와이야."

대책위는 사건이 알려진 후, 가해 남학생들의 행보를 지적했는데요.

대책위는 "문제제기를 한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도리어 피해자들을 모욕하며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들의 언어성폭력은 학내에 왜곡된 성의식 단면을 드러냈고, 형사적 처벌이 필요한 범죄도 포함됐다. 학생회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책위에 따르면, 가해자 대부분은 교내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학생들인데요.

일부는 성평등 관련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양성평등센터 서포터즈, 또 다른 한 명은 새내기 새로배운터 성평등지킴이였습니다.

<사진출처=고려대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 성폭력 사건 피해자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