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의 안중근 논란. 그야말로, 미스터리입니다. 설현은, 어째서, 왜, 어떻게, 안중근 의사를 몰랐던 걸까요?
설현은 경기예고 출신입니다. 경기예고가 있는 중동대로 사거리는 설현이 고등학교 입학 후 졸업까지, 약 3년 동안 수없이 오고갔을 길입니다.
인상적인 것은, 그 길에, 특히, 경기예고 길 건너편에 안중근 공원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곳에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활약, 생전 작성했던 글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일본 법정에서 외친 '의거의 이유'도 비석으로 새겨져 있는데요. "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한국독립전쟁의 한 부분"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시간을 앞당겨 2년 전으로 가볼까요? 설현은 지난 지난 2014년 11월 17일 방송된 KBS-2TV '안녕하세요'에 패널로 출연했습니다.
그 날 고민 대상자로 나온 일반인은 역사에 빠진 10살 소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안중근 의사를 꼽으며 출생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과정을 설명했죠.
설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역사에 빠져사는 아들이)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연은 고민이 아니라는 의견도 함께 말이죠.
이 뿐 아닙니다. 당시 역사광 어린이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고 일침을 놨는데요. 이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다시 말해, 설현은 불과 2년 전 안중근 의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 올바른 역사 의식의 중요성도 들었고요. 10살짜리 초등학생에게 말이죠.
그러나 2년 뒤 설현은 말입니다.
안중근 의사를 몰랐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들어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검색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고 힌트를 주었지만, 곧장 안중근 의사를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앞에 있는 안중근 공원. 또 2년 전 방송에서 들은 안중근 의사의 일생. 안중근 의사를 모를 수가 없는 상황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그때 설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스피드 게임에 열중하느라 그랬던걸까요? 아님 방송이라 긴장해서? 그 어떤 것이든, 미스터리입니다.
한편 설현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역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이 부끄럽다"는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