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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터뷰] "히말라야는, 고독했다"...황정민, 이 배우의 무게

[Dispatch=서보현기자] 황정민은, 그렇게, 문득, 예상치 못했던, 말을 꺼냈다.

"굉장히…. 외로웠습니다."

더 이상 말은 없었다. 그러나 짐작할 수 있었다. 쓸쓸한 그 표정에서, 그 눈빛에서…. 잠깐의 정적을 깨고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연기가 좋아 연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선배가 되어 있더군요. 예전처럼 저만 즐거우면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책임감이라고 할까요?"

연기파 배우, 그리고 쌍천만 배우. 지금 황정민이 갖고 있는 타이틀이다. 믿고 보는 배우, 그래서 믿고 끊는 티켓으로 이어지는 배우다.

동시에 외로움은 짙어졌다. 그가 중심이 될 수록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누군가에게 덜어줄 수 없는, 오롯이 그가 느껴야 하는 감정들이었다.

황정민이 지독히 겪고 있는 외로움. 그것은 책임감이었다.

◆ "어느 날 갑자기, 외로움" 

마냥 좋아서 시작했던 연기였다. 또 (그의 말에 따르면) 운명적으로 다가 온 작품들이었다. 그것들이 필모라는 이름으로 쌓이면서 지금의 황정민이 됐다.

어느새 그는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나이가 들면서, 또 주연을 하면서, 촬영장에서 그는 형이 되었고, 또 선배가 되었다.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후배는 물론 스태프까지, 그를 의지했다. 황정민, 저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주연의 무게였다.

"이번 작품하면서 유독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해답은 없었습니다. 그저 받아들이고 그대로 느끼는 수 밖에요. 이걸 풀어나가는 게 제 숙제죠."

◆ "극한의 상황이 안긴 고통" 

황정민에게 이런 고통(?)을 안긴 영화는 '히말라야'(이석훈)다. 엄살이 아니었다. 히말라야를 배경한 영화, 극한과 극한을 오가며 카메라 앞에 섰다.

"몽블랑에서는 손이 안보일 정도로 강풍과 눈보라가 일었어요. 현지 가이드는 촬영이 불가하다고 했죠. 하지만 지체할 수 없었죠. 책임각서를 쓰고 올랐습니다."

약 7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로프로 서로를 이었다. 등반에 긴장감까지, 체력 소모는 어마어마했다. 고산병은 늘 끼고 살아야 했다.

몸이 힘든 건 다반사였다. 황정민은 "그런 건 괜찮았다"고 했다. 정작 그를 괴롭혔던 것은 정신적인 부분. 일종의 중압감이었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 "황정민에게 쏠린 중압감"

촬영 당시, 그는 카메라 밖에서도 대장이었다. 가장 먼저 준비를 마쳤고 현장을 정리했다. 여자 스태프를 대신해 촬영 장비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기도 했다.

"늘 먼저 준비했고, 늘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힘들다고 늦장을 부리면 현장 분위기가 무너지니까요."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었다. 이들은 해발 4,000미터에서 촬영했고, 로프에 의지한 채 몇시간씩 바위에 매달렸다. 조금의 방심이 큰 사고가 될 수 있었다.

"그저 사고만 안나길 바랐습니다. '더이상 촬영 없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눈물이 나더군요. 그 순간 모든 무거운 짐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연기 부담이 만든 혼란" 

설상가상 연기적인 고통도 뒤따랐다. 처음부터 엄홍길 대장 역에 빠져들지 못했다. 엄 대장이 산을 오르는 이유를 찾으려고, 또 이해하려고 발버둥쳤다.

"다른 때와 달리 촬영이 시작된 후에도 힘들었습니다. 이 캐릭터가 제 옷 같지 않더군요. 아마 실화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엄홍길 대장이 아니니까요."

다행히 스스로 답을 구했다. (날씨가 따뜻해) 촬영이 없던 어느 날, 황정민은 휴먼원정대를 다룬 책을 읽었다. 그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내가 그동안 '산'에 집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잘못된 접근이었다"면서 "산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 그러니 마음이 편안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었다. 산에 올라 있는 상태라 모니터링이 불가했다. 환경이 환경인 만큼 재촬영도 어려웠다. 즉, 연기에 대한 확신이 어려웠다.

황정민은 "처음 접해보는 장르였다. 레퍼런스가 없는 셈"이라며 "다른 장르와 달리 '이 정도면 됐다'는 판단을 할 수 없어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 "그 끝에서 찾은, 책임감"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그는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태도가 변했단다.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편이었지만 이제는 차분해졌다.

그는 "리더로서의 책임감이랄까? 주변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면서 "힘들어도 즐기고, 피곤해도 부지런해야 한다. 이 자리가 그렇다라"며 웃었다.

황정민은 더불어 관객에 대한 책임감도 전했다.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는 것. 그게 배우의 도리라고 믿고 있었다. 그는 '검사외전', '아수라', '곡성' 등을 중이다.

"이미지 소비요? 배우는 캐릭터로 보여지는 겁니다. 개인 이미지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있게 덤비는 편이죠. 아직 도전할 캐릭터가 무궁무진해요."

황정민은 인터뷰 내내 극한의 고통을 털어 놨다. 혼자서 감당했던 외로움도 덧붙였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날 무렵, 마지막 말을 남겼다.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만약 '히말라야'를 안했다면, 이런 느낌들을 모르고 지나갔을 테죠. 이렇게 또 공부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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