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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패Go] "마왕에게 고백합니다"…윤종신, 신해철 기억하기

정말, 그 때는 몰랐습니다. 

이 짧은 문자가, 마지막이 될 줄은….

마주했던 그 때가, 마지막이 될 줄은….

그렇게, 너무도, 허망하게

형은 떠났습니다.

1년 전, 10월이었습니다. 형이 세상을 떠난 날,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밤새 술을 마셨습니다. 그게 형이라서 더 믿을 수 없었습니다.

1990년 제가 가수를 준비하던 때 입니다. 해철이 형과 '대영 AV'라는 기획사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형은 영광스럽게도 제 데뷔 무대를 지켜봐주셨죠.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형과 다르게 저는 강단도 없고, 숫기도 없었어요. 첫 무대에서 가사 실수만 5~6번 정도 했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터지는 눈물을 겨우 참고 있었습니다. 그 때 형이 먼저 다가와서 말없이 등을 두드려주더군요. 그리고 다정한 말로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어느 날인가요. 형이 저를 잠실 장미 아파트로 부르셨어요. 그 때도 밤새 소주잔을 기울였을 겁니다. 그 때 형이 해준 말들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데뷔를 하는 순간 부터 가수가 아닌 업자가 되는거야. 음악을 감상하는게 아니라 분석하게 될거고."

당시에는 그 말이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머리를 맴돌더군요. 아마도 형은, 역설적으로 말했을 겁니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순수성을 잃지 말라고.

사는 게 뭐라고…. 자주 연락을 주고 받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해철이 형은 언제나 반갑게 받아주셨습니다. 그 어떤 부탁도 흔쾌히 들어주셨습니다.

그렇게 20년이 흘러 함께 방송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첫 녹화를 했죠. 형은 그대로였습니다. 여전히 달변가였죠. 그 말솜씨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형과 시작과 끝을 같이 했네요. 형은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양분을 주셨습니다. 지금은 그 사랑을 제가 형의 가족에게 돌려드리려 합니다.

'디스패치'가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 스페셜 음원을 준비중이었습니다. 故 신해철 1주기를 기억하는 노래였습니다. 

지난 23일입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윤종신을 만났습니다. 그는 신해철 1주기 스페셜 음원 작업에 한창이었습니다.

"남궁연 형에게 유족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손해배상 소송으로 많이 힘들다고요. 형의 빈 자리가 얼마나 클까요.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윤종신) 

윤종신이 신해철 1집 수록곡인 '고백'을 다시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이 리메이크 곡의 수익금을 유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랍니다.

'015B' 정석원도 마음을 더했습니다. 그는 '고백' 원곡에서 피아노를 연주했었죠. 이번 리메이크 곡에서도 편곡과 건반을 맡았습니다

"'고백'에 얽힌 비하인드요? 이 노래는 해철형과 석원형이 서로의 연주 기법을 알려주다 나온 노래입니다. 그 때 참 형들이 신기했어요." 

윤종신은 '고백' 가사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신해철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가 23살에 썼다는 그 가사, 궁금하시죠?

"처음 너를 본 순간부터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 / 내 삶의 끝까지 가져 갈 단 한 번의 사랑이 내게 왔음을 / 내말을 들어봐" (고백 中)

"형 노래 중에 사랑 노래가 그리 많지 않아요. 그 중 '고백'은 가사가 정말 좋은 곡입니다. 지금 썼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련됐어요." (윤종신) 

윤종신은 이 곡을 약 3개월 동안 준비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다듬고, 또 다듬고, 부르고, 또 부르고. 마스터링은 영국에서 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형의 얼굴을 수백 번 봤습니다. 금방이라도 모니터에서 나올 것 같았죠. 그래서 더 보고 싶어요. 이제는 제가 형 등을 두드려주고 싶은데" (윤종신) 

그리운 마음을 담아 노래도 불렀습니다. 윤종신의 '고백'은요, 묵직한 멜로디와 부드러운 저음이 결합된 곡입니다.

"당시에 형이 부른 '고백'을 함께 모니터링 했었죠. 그 때 정말 감동이었죠. 내공이 참 부러웠습니다. 해철이 형이 제 노래를 만족하실까요?" (윤종신) 

☞ 두 사람이 나눴던 음악과 우정, 더 궁금하시죠? 윤종신에게 신해철은 어떤 형이었을까요.

"정말 패기 넘쳤죠. 무엇보다 기발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도 상상못할 아이디어를 쏟아내셨죠. 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 신기했고, 그래서 닮고 싶었어요." 

☞ 신해철과 만나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형이 공덕동에 작업실이 있었어요. 그곳은 거의 수다방이었습니다. 형이 후배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죠. 저는 싸이와 자주 가서 놀았죠. 형은 늘 음원 차트를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음악의 완성도는 차트로 평가할 수 없다고요."

☞ 신해철이 떠나기 전, JTBC '속사정쌀롱'을 함께 했습니다.

"제가 2000년도 예능을 처음 시작했을 때 해철이 형이 응원해줬어요. 열린 마음으로 좋아해주셨죠. 그래서 같이 예능을 한다는 사실이 새롭고 즐거웠죠."

☞ 녹화 도중 신해철의 건강 악화를 눈치 챘었나요? 

"전혀요. 전보다 살은 쪘지만 컨디션은 좋아 보였어요. 유쾌한 이야기로 토크쇼를 이끌었죠. 그래서 기가 막힌 토크쇼가 될거라 생각했어요." 

☞ 마지막으로 신해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전 말이에요…. 형이 50대에 쓸 가사가 궁금했어요. 또 60대에는 어떤 노래를 부를까 궁금했고요. 그게 너무 속상합니다. 다시는 들을 수 없으니까. "

2015년 10월 27일.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리고 윤종신은, 사망 1주기를 기리며 신해철의 '고백'을 다시 발표했습니다. 음원 수익금은 남은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것이 먼저 간 선배를 기억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해철이 형! 좋은 곳에 계시는거죠? 거기에선 편히 쉬길 바랄게요. 형, 영원히 잊지 않을겁니다. 사랑해요. 그리고, 보고 싶어요." (윤종신)

<사진=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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