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황수연기자] 무대에 오르는 순간 폭우가 쏟아집니다. 바닥은 미끄럽고, 급기야 넘어지기도 합니다.
킬힐을 신고 있으면 벗어 던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갑자기 폭죽이 터지면 연기가 눈을 찌릅니다. 기침에 눈물, 콧물까지.
그래도 걸그룹들은 웃습니다. 극한의 조건에도 미소를 짓습니다. 그렇게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걸그룹의 흔한(?) 무대 투혼를 소개합니다.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여자친구의 무대입니다.
먼저, 레드벨벳의 1단계입니다.
☞ 1단계 (★☆☆☆☆) : 비스크림케이크
지난 7월 23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 콘서트 현장입니다. 그토록 간절하던 비가, 마침 그날 레드벨벳 무대 때 쏟아졌습니다.
이날 레드벨벳의 의상은요? 긴팔 맨투맨 티셔츠입니다. 상상만 해도 불쾌지수가 올라갑니다. 그래도 표정은 해.피.니.스.
"사진이 이상한 게 아냐" (웬디)
"비가 와서 그래요" (아이린)
"비에 젖은 스웻셔츠" (예리)
"그래도 조이좋아" (조이)
"눈 뜨기 힘들어요" (예리·아이린)
☞ 2단계 (★★☆☆☆) : 힐 던지기 스킬
지난 2011년 7월 7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 5회 Mnet 20's 초이스 시상식입니다.
이날은 현아가 솔로곡 '버블팝'을 최초로 공개하는 날. 그런데 때 아닌 비가 쏟아집니다. 백댄서는 우왕좌왕. 이 때, 현아의 선택은요?
그의 분신인 킬힐을 과감하게 벗어 던졌습니다. 수중의 맨발 투혼이 빛을 발한 걸까요? 버블팝, 섹시미, 성공적.
"시작은 빨간 하이힐"
"무대야 워터파크야?"
"킬힐 던지기 스킬"
"버블 버블 팝팝"
"에브리바디 맨발"
"현아 물~ 만났네"
☞ 3단계 (★★★☆☆) : 지금은, 불꽃파티
지난 달 14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공연입니다. 이날도 비가 왔냐고요? 다른 걸그룹 무대와 달리 기상 조건은 완벽했습니다.
대신, 불꽃이 쏟아졌습니다. 파바바바~박! 무차별적으로 폭죽이 터졌죠. 마치 불꽃 테러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연기가 무대를 점령했습니다.
"불꽃 Party?"
"숨을 못 쉬겠어" (태연)
"파바박~ 웃지요" (수영)
"기침났~서현" (서현)
"윤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래도 우리 웃자!" (윤아)
☞ 4단계 (★★★★☆) : 비차타
일명 '비차타'로 통하는 무대입니다. 지난 2009년 10월 18일 KBS '열린음악회' 무대였는데요. 에프엑스는 '라차타'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라차타' 시작과 함께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정말 눈 뜨고 보기도 힘들죠? 하지만 에프엑스는 끝까지 밝은 미소를 유지했습니다.
"비인지, 눈물인지" (빅토리아)
"쏟아지는 비를" (크리스탈)
"윙크로 승화시키겠어" (빅토리아)
"라차라차 타타" (빅토리아)
"비차타는 역대급"
☞ 5단계 (★★★★★) : 연속꽈당·나방테러
마지막 극한 무대입니다. 미국 타임지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도 소개됐죠? 일명 '여자친구'의 8연속 꽈당 무대입니다.
'여자친구'는 지난 5일 강원도 인제를 찾았습니다. SBS 라디오 '박영진 박지선의 명랑특급' 공개방송 무대에 섰는데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을 불렀죠.
시작은 '나방 테러'입니다. 조명을 향해 달려드는 '새'만한 나방에 멤버들은 아연실색. 비명이 절로 나왔습니다.
"나바앙~ 저리 가" (신비)
"신비야, 괜찮아?"
"1꽈당" (유주)
게다가 비가 그친 다음이라 무대는 미끄러웠습니다. 멤버들은 안무를 하는 중간 중간 계속 넘어졌습니다. 특히 유주는 무려 6번이나 꽈당, 꽈당, 꽈당.
"2꽈당" (유주)
"3꽈당" (유주)
"4꽈당" (유주)
"5꽈당" (유주)
"6꽈당" (유주)
유주는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노래의 하이라이트인 고음 부분을 끝까지 불러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사진출처=디스패치DB, Mnet, 유투브 채널 'Smile -wA-'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