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MBC-TV '경찰청사람들 2015'(이하 '경찰청'). 성매매와의 전쟁 특집을 준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팀의 특별 단속 현장을 밀착취재한 것.

지난 8일 밤 10시, 광역수사팀 사무실.

"오늘은 초 싸움, 시간 싸움이다. 사람들이(성매매 업주 및 매수남녀들) 촉이 좋기 때문에, 신속히 함마(망치)로 문을 개방하고 가야 한다." (형사) 

이미 사전 증거는 모두 확보한 상황. 이날 '경찰청' 팀이 함께한 현장은 '풀살롱' 단속이다. 풀살롱이란 일반적인 유흥공간과 달리 성매매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업소.

심지어 이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밀통로까지 설치했다고.

"룸에서 2차로 갈 때는 1층으로 있는 비밀통로로 가는데, 그 비밀통로를 찾을 수가 없다." (형사)

성매매단속팀이 차를 세우자마자 문을 개방한다. 신속하게 들어갔지만, 또다른 철문이 나온 상황. 예상 시간보다 4~5초가 지체됐다.

무려 3개의 지하 비밀 통로를 거쳐야 모텔로 들어가는 구조였다.

그동안 증거 인멸이 됐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다행히도 문이 열리고, 성매매남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미처 현장을 빠져나가지 못한 성매매 여성들도 모두 검거 완료.

종업원 명부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업소에 고용된 여종업원은 무려 100여 명.

방 안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숨어 있는 사람들도 검거했다. 특히 한 성매수남은 화장실에 숨어 있기도 했다.

다음은 성매매 혐의로 검거된 여성과 형사의 대화.

"아가씨 누구 소개로 왔어요?" (형사) 

"저는 누구 소개로 온게 아니라 아는 언니가 추천해 준 건데.." (여종업원 A) 

"저는 30만원 안되게 받아요. 일한 건 6개월쯤 됐는데 모아 놓은 돈은 없어서..." (여종업원 B)

같은 시각, 서울 강남구의 또 다른 유흥주점. 이 곳은 '풀살롱'과는 달리, 숙박업소가 다른 곳에 있다.

"룸 안에서 단골 위주로 점잖게 술을 마시고, 업소용 차를 타고 2차로 가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형사)

실제로 '경찰청' 팀은 한 성매수남과 함께 술을 마신 여성이 같은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바로 모텔.

언제나 카운터부터 점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내부의 성매매 혐의자들과 서로 연락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목적.

형사들은 유흥주점과 숙박업소가 계약을 맺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그 이후 문을 열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성매매 단속에 적발된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똑같다고. 오리발 작전이다. 모두 성매매를 한 적이 없다고 변명한다는 것.

"이게 뭐야? 뭐야~" (성매매녀)

"아 말씀하시는 댁은 뭐냐고요? (성매수남) 

"아가씨 어디서 만났어요?" (형사)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성매수남)

"회식하고 술 취해서 잠시 저는 눈을 붙였을 뿐이에요. 근데 이렇게 된거에요" (성매수남)

"커피를 혼자 마셔요? 두 잔을" (형사)

하지만 이미 피임기구 등 증거물을 모두 확보한 상태.

"성매매 사실 다 인정하십니까?" (형사)

"근데 저..." (성매수남) 

"됐습니다. 수갑 채워" (형사)

"아가씨는 성매매를 해서…" (형사)

"(형사 말 가로막으며) 증거 없잖아요? 저기 방 안에 뭐 증거 나온게 있어요? 저 안했는데요?" (성매매녀)

성을 파는 여성들. 그녀들은 왜 이 일을 할까.

"그냥 알바로 했어요. 솔직히 다른 일보다 할만해요" (성매매녀 A)

"돈이 많건 그 사람외모가 잘생겼건 무식하건 상관없죠. 일이니까. 매일 출근하면 거의 천만원 가까이 버는 것 같아요." (성매매녀 B) 

형사들 및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성매매 청정 구역이 없다. 성매매 특별법 제정 이후, 이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고.

과거는 집창촌 위주였다면, 이제는 단속을 피해 신종 업소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강남역 주변 모 오피스텔의 경우, 약 160여개 룸 중 약 20개 가까운 룸이 오피스텔 성매매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2015년 8월 6일, 광주지방경찰청. 형사들이 단속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성매수남으로 가장해 알선업자에거 전화를 건 것.

이런 업체는 철저히 전화 및 인터넷 사이트로 예약을 받고 있다.

형사들은 성매매 업주를 만나 돈을 주고, 방을 배정받았다. 지정받은 오피스텔 룸으로 들어가 일명 '오피녀'를 만났다.

"빨리 씻고 와요 시간 얼마 안남았으니까" (여성)

증거가 확보되면, 대기하고 있던 팀원에게 연락을 취한다. 방 안 곳곳에서 성매매 증거품이 발견됐다. 22살 젊은 여성의 방에선 교복까지 나왔다.

"언제부터 일하셨어요" (형사)

"한 달이요.. 한달에 네번" (여종업원)

"얼마나 받았어요" (형사)

"한번 하면 오만원.. 사장은 3만 원" (여종업원)

성매매 업주 검거에도 나섰다. 이 업주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로 의심되는 번호까지 따로 모아놓아 충격을 줬다.

2015년 8월 6일, 다시 강남구.

'경찰청' 팀과 성매매특별단속팀은 오피스텔 성매매 예약과 동시에 현장 검거에 나섰다. 이번에 적발된 여성의 국적은 카자흐스탄.

불법 체류가 아니라면, 외국인도 우리나라와 똑같이 처벌을 받게 된다. 이 여성은 격렬히 반항했지만,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번에는 호텔을 빌려서 하는 고가의 성매매 현장을 급습했다.

8월 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의 고급호텔. 일반 오피스텔 성매매 비용은 20만원이지만, 호텔 성매매는 적게는 6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받는다고.

"저 21살이에요.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에요. 오빠 너무 더우면 씻고 와요" (성매매녀)

"저 진짜 방금 왔고요. 오늘 아예 처음 왔어요 저 진짜 오늘 처음 나왔단 말이에요." (성매매녀)

"업주한테 얼마씩 받기로 했어요" (형사)

"17만원.. 돈 벌어서 친구들이랑 방학 때 여행 가려고 했어요" (성매매녀)

이번에는 퇴폐 마사지업소 단속 현장. 형사들은 성매매를 하기 위해 샤워를 하는 남자를 급습했다. 

"뭐 하려고 오셨어요" (형사)

"저 안했어요" (성매수남) 

"누가 했는지 안했는지 물었습니까? 뭐 하러 왔냐고요." (형사) 

"들어 오면 안됩니까?" (성매수남) 

"안돼요. 모릅니까? 지하철역도 아니고 막 들어올 수 있는데 아니잖아요?" (형사) 

근절할 방법이 없을까.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있어야 한다. 강력한 처벌 규정과 실효성 있는 집행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

"의지의 문제다. 성매매 종사자들은 그 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단속만 피하려고 하는 거다." (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