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SBS-TV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는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전말' 2탄을 다뤘다. (1탄은 → www.dispatch.co.kr/339609)

역대급 반전이었다. 어머니 이 씨가 주장했던 내용을 입증할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알' 측은 오히려 무속인 김 씨가 그녀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알' 팀이 정리한 사건을 시간 순으로 확인해보자.

"저와 준호(가명)와 준수(가명)가 아빠, 할아버지와 성관계를 가졌다면 믿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때론 시아버지가 신도를 10명씩 데려왔습니다. 이런 날이면 집단 성교가 있었습니다." (이 씨)

지난해 10월 29일, 40대 여성 이 씨와 두 아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편인 허 목사, 시아버지, 친정 식구들 등이 공모해 자신들을 강간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씨는 실제로 한마을의 사람들을 집단 고소했다. 고소 내용은 성폭행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심지어 마을 사람들은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무속인 김 씨가 의심스럽다는 내용이다.

바로 마을에서 고소 당한 사람들이 모두 무속인 김 씨와 안 좋은 사이라는 것.

실제 피해자도 만날 수 있었다.

"며느리감을 소개받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김 씨가 자신에게 지나친 돈을 요구했어요. 처음에는 (며느리 소개해준 것이) 고맙기도 해서 달라는 대로 줬죠. 그런데 돈을 주지 않았더니 협박을 하더라고요" (마을 주민)

마을 주민은 무속인 김 씨 때문에 착했던 며느리가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이 씨 역시 무속인 김 씨가 조종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씨는 여전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또 아이들을 앞세워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전했다.

남편 허 씨는 이런 상황 자체가 누군가 시킨 게 아니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진짜 엄마라면 절대로 아이들을 앞세우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내가 무속인 김 씨를 만나면서 변했다는 허 씨.

"김 씨가 시킨 거다. 남의 자식이니까 성교했다, 성폭행 당했다 이런 말을 하라고 시킬 수 있는 거다. 정상적인 엄마라면 자기 애한테 그런 말을 하라고 시킬 수 있겠어요?" (남편 허 씨)

허 씨의 말에 따르면 무속인 김 씨는 처음부터 수상했다고 한다.

"김 씨 말로는 친정식구가 저희 돈을 욕심낸다고 했다. 그러니까 모든 부동산을 현금으로 바꾸라고 했다. 그런데 땅을 팔 때도 김 씨가 같이 갔다. 나보고는 보기에 좋지 않으니 아내가 모든 걸 위임하라고 말했다" (남편 허 씨)

구매자를 만난 결과 김 씨는 대부분의 계약에 참여했고, 계약금을 가져간 적도 있었다.

중간에 사라진 돈. 허 씨는 무속인 김 씨가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무속인 김 씨에게 피해를 받은 사람은 한 두명이 아니었다.

"차 사주고, 집 얻어주고 다 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나한테 돈이 안 나오니까 딸 보고 술집에 내보내라는 말까지 했다. 그걸 아내가 반대하니까 이혼 도장을 찍으라는 말까지 했다" (피해자 A 씨) 

피해자 A 씨의 주장처럼, 무속인 김 씨는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인근 경비원은 김 씨가 외제차는 물론 기사까지 있다고 말했다.

"나 정말 잘 했어? 할머니가 행복해 하실까?" (둘째 아들 일기장)

이 씨와 아이들은 무속인 김 씨에 대한 믿음이 두터웠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이 일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저 아이들은 엄마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이 씨의 친정은 이 씨를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이 씨와 아이들 격리 조치가 취해진 당일. 이 씨는 격리를 강하게 반대했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이 씨와 아이들은 알아 듣지 못 하는 암호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결국 아이들은 이 씨와 격리 조치가 됐다.

그런데 격리 조치가 된 당일,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성폭행 사건 방송 나가죠? 나는 박 OO이다. 그 사건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는 언니다. 증인으로 나서고 싶어서 전화했다" (박 씨)

피해자 A씨는 이 박 씨가 바로 무속인 김 씨의 식모라고 밝혔다.

"정신과로 엄마를 넣는다고" (박 씨)

"정신과로" (김 씨)

통화 도중 들려오는 김 씨의 목소리. 피해자 A씨는 김 씨의 목소리가 확실하며, 지금 박 씨를 조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와 아이들을 격리시킨 다음 수사하게 된 이 씨의 핸드폰.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이 씨가 실시간으로 무속인 김 씨에게 보고 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방송 당일, 무속인 김 씨가 '그알' 제작진을 찾아 왔다.

무속인 김 씨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끝까지 이 씨는 무속인 김 씨를 두둔했다. 현재 아이들은 이 씨와 격리된 상태로 보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