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발치에서 느껴진 그의 첫 이미지는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강소라와 거의 흡사했다. "강소라가 일일 치어리더 체험을 했다면 바로 저 모습은 아닐까"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는...

탤런트도 영화배우도 아닌 치어리더 '김맑음'이었다. 2015년 새롭게 얼굴을 알린 KlA 타이거즈 치어리더 김맑음이었다. 지난 겨울,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치어리더로 활약한 바 있는 바로 그, 김맑음!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아니면 혼돈이었을까...

보면 볼수록 그는..

탤런트 강소라와 정말 많이 비슷했다. 눈, 코, 입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강소라였다. 게다가 늘씬하고 예쁜 체형과 묶음머리 헤어스타일 또한 강소라와 거의 친자매에 가까웠다. 물론, 나만의 판단일 확률이 높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맑음, 갑자기...?

김우울?

김흐림?

김슬픔?

0-1로 뒤진 KIA 2회 말 공격이 무위로 끝나는 순간, 김맑음의 표정은 급 변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하루 종일 맑을 수가 있나. 김맑음에서 -> 김우울 -> 김흐림 -> 김슬픔으로 변했던 것. 김맑음도 사람이기에 당연했다. 팀 승리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사실 KIA는...

이번 시즌 접어들며 대대적인 응원단 물갈이를 단행했다. 기존 치어리더의 50퍼센트 교체는 물론, 응원단장 교체라는 초강수가 있었다. 여자프로농구 청주KB 스타즈와 프로배구 대한항공 응원단장이었던 '나윤승' 응원단장을 새로 영입한 것. 훈남 나윤승 응단은 "집이 서울이라 홈경기가 나에겐 원정이다. 한 달에 보름은 집 밖에서 산다. 하지만 프로야구 명가 KIA의 응원단장이란 책임감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하나, 재미난 사실이 있다...!

불과 며칠 전이었다. 존경하는 한 형제(NATE)로부터 장문의 기사요청을 제안받았다. 골자는 "숨겨진 보석들을 찾아 소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중 한 인물이 KIA 치어리더 김맑음이었다. 대세 치어리더의 계열에 충분히 오르고도 남음이 있을 법한데, 아직 원석으로 묻혀 살고 있다는 아쉬움을 전한 것.

세상 참 공교롭고,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문의 편지를 받기 하루 전 즉, 14일 '명호형' 색기자가 있었던 곳이 광주였다. 이번 시즌 처음 찾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첫 눈에 발견한 치어리더가 '우연 아닌 필연'으로 다가왔던 김맑음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으니.

아 아...

이 어찌 우연의 일치로만 볼 수 있겠는가. 형제들의 마음이 곧 내마음이요, 내마음이 곧 형제들의 마음이라는 역사적 진실에 다름이 아니고 또 그 무엇이겠는가. 지구상에서 가장 건전한 스포츠를 추구·표방하는 NATE와 함께하는 줌인스포츠의 오늘의 주인공은 '그리하여' 김맑음이라는 것이다. 우리 마음, 모두들 이해하는가?

춤실력은 어땠을까...

"네? 춤은 더 자신있다고요?"

처음부터...

강렬했다!!

- 춤추고 나니 덥죠?

-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 그럼?

잉~~~~~

미니선풍기에 몸을 식히는 김맑음..

그리곤...

어느 한편, 차가운 도시녀의 시크함도 묻어났던 그는..

마지막으로...

강렬한 애교 한 방으로 남심을 녹이는데..

- 맑음!!

사람이 하루종일 맑을 수는 없다! 하지만...

KIA 치어리더 김맑음은 예의 '하루종일' 맑을 수 밖에 없다. 왜? 김맑음이기 때문은 아닐까. 경기 종료 후, 응원석에서 그라운드로 내려온 김맑음은 특유의 맑은 미소로 카메라를 대하는 것이었다.

그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녀 치어리더 'KIA 강소라' 김맑음. 그에겐 항상 밝고 건강하고 예쁜 이미지가 온몸에 배어 있었다. 김맑음을 만난 밝고 맑은 화사한 기분은 그 때문이었다. 지난 14일 오후, KIA와 LG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였다. 맑음씨, 또 뵈요!!

광주 / 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