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내 강윤이(25)의 표정이 어둡다. 마치 죄라도 지은 사람 마냥 안절부절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SK 치어리더로 컴백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리는 자리였건만 그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왜?

'돌아온 SK 여신' 강윤이...

그동안 그에게, 또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존경하는 5천2백만 NATE 형제들이여...!

'대한민국 3대 치어 여신' 강윤이가 SK 치어리더로 돌아왔습니다. 답답한 메르스 정국에 그러니까, 가뭄에 소나기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천SK 행복드림구장을 보다 자주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소위 '마아케팅의 귀재' SK 와이번스가 강윤이를 '끈질기게' 영입한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강윤이의 표정이 영 밝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7개월 전으로 돌아간다. 고질적인 발목부상과 심지어, 뼛조각 제거 수술이라는 남모르는 고통을 겪어야 했던 강윤이는 돌연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지난 해 말과 올 해 초, 우리에게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은 바로 '강윤이의 은퇴'였다. 몹시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긴가민가했지만...

강윤이는 결국 은퇴를 선언했고..

게다가...

어느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치어리더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은 후 "관중석에서나마 일반 야구팬으로 LG를 응원하겠다"는 다짐과 약속까지 했다. 이에 강윤이라는 이름 석자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너무 아쉽다"는 반응들 뿐만 아니라 그의 또 다른 인생을 응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강윤이는...

9년간 정들었던 야구장 응원단상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갔고. 일상으로 돌아간 강윤이는 패션 코디 외, 포토샵과 일러스트 등 그동안 자신이 꿈꾸던 일들을 준비하며 치어리더가 아닌 '일반인' 강윤이로 탈바꿈하게 된 것. 최근 그의 소식을 접한 건 볼비어 광고 모델 단 한 건이 전부였다.

결론적으로 이런 것이다...?!

은퇴 선언!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은퇴 인터뷰!

SK 치어리더로 전격 복귀!

어느 잡지와 은퇴 관련 인터뷰를 한 건 지난 3월 초. 그 자리에서 강윤이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다시는 치어리더 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잡지가 발행 된 건 3월 25일. 그 잡지의 4월호에 실린 인터뷰 내용이었다.

간단히, 정리해서...

 

자칫, 강윤이는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치어리더 은퇴를 선언했고, 은퇴를 기정사실화한 은퇴 인터뷰까지 마친 상태의 강윤이였다. '그런데 전격 SK 치어리더로 복귀했다?'. 일반적으로 그에게 '거짓말쟁이'라는 "낙인의 시선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게 강윤이의 근심 가득한 설명이었다.

또 하나 우려의 시선은 이런 것이다. "SK로 갈아 타려고 LG를 그만 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윤이가 인터뷰 내내 밝지 못한 표정으로 일관한 데는 이런 두 가지의 가슴앓이가 있었던 것.

5천2백만 형제들이여, 우리가 누군가...!!

"과연 강윤이는 '거짓말쟁이'였을까?"

그 진실 속으로 고고고~

2015년 SK 치어리더의 프로필 촬영이 이루어 진 건 지난 2월 17일. 하지만 눈을 씻고봐도 강윤이의 얼굴은 없다. SK 맏언니 배수현(오른쪽에서 세번째)을 비롯 일곱 명의 치어리더가 웃고 있지만 '아무리봐도' 강윤이는 없다.

보다 클로즈업...?!

   

그래도 강윤이는 없다!!

따라서, "SK로 갈아 타려고 그만 둔 게 아니었나"라는 의심은 더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이 사진 속에 강윤이의 얼굴이 있어야 한다. 사진이 거짓말을 하겠나. 강윤이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었다. 강윤이는 그의 처음 다짐대로 치어리더로 복귀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뜻.

- 복귀의 결정적 이유가 뭔가?

스포츠월드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은퇴를 하면 모든 게 후련하고 시원할 줄 알았다. 한데, 심지어 꿈에서 조차 응원단상에 올라 춤을 추고 있더라"던 강윤이는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더라."

한 이벤트업체 대표와의 대화 내용이 떠올랐다. "(치어리더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강윤이 정도로 커다렇게 각광을 받던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돌아올 확률이 높다. 그 매력을 강윤이도 모를리 없다."

혼란한 마음에 손을 내민 건...

SK 오지연 치어리더 팀장이었다. 중학교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랐을 만큼 절친인 둘의 관계에서 오지연 팀장은 강윤이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함께하자"고. "최고의 치어리더팀을 꾸려보자"라고.

강윤이가 치어리더에 입문한 계기도 오지연 팀장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서울디자인고 2학년 때의 일이다. 강윤이는 고교 3년 때 응원단상에 올랐다. 아울러 강윤이가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 병수발을 든 것도 오지연 팀장이었다.

강윤이의 마음은 그렇게 서서히 흔들리고 있었다.

또한, 강윤이는...

오래전부터 함께 일해 보고 싶은 선배가 있었다. '머슬퀸' SK 배수현이었다. "춤을 너무 잘 추는 배수현 선배와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수현 선배에게는 배울 점이 너무 많다"는 게 치어리더 복귀의 또 다른 이유였다.

강윤이의 마음은 더욱 더 약해지고 있었다. 복귀 결심이 더욱 더 강해졌다.

끝으로, 강윤이는...

"SK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가 크게 작용했다. 발목 부상의 재활은 물론, 지속적인 관리를 약속하셨다. 프로야구 선수들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고마웠다."

실제 SK는, 강윤이에 대한 애정공세를 보낸 순간부터 그야말로 '끈질긴' 설득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치어리더 존재의 의미를 높이 생각한다. 강윤이씨의 합류로 더욱 활기 넘치고 힘 있는 응원단상이 되리라 믿는다."

SK는 강윤이의 발목 부상 재활과 치료, 지속적인 관리를 다시한번 약속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치어리더에게 선수와 똑같은 재활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구단은 SK가 처음이 아닐까. 강윤이를 설득한 가장 강력한 이유에 다름이 아니었다.

강윤이는 결국...

 

SK 와이번스 치어리더로 돌아왔다!

- 안녕하세요. SK 와이번스 치어리더 강윤이입니다~

- 더욱 열심히, 더욱 사랑받는 강윤이가 되겠습니다~~~

27일(토)과 28일(일) 오후, 강윤이는...?!

한화와의 주말 2연전에 '드디어' SK 와이번스 치어리더로 응원단상에 오른다. 중요한 건, SK 치어리더 복장으로 사진을 찍은 건 지난 '4월 9일'이었다. 은퇴 기정사실 인터뷰를 한지 대략 1개월 여 후였다.

강윤이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걸 가장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였다. 따라서, SK가 강윤이의 영입 애정공세를 시작한 건 3월 이후라는 계산이 나온다. 강윤이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진실이 또 한번 증명된 셈. 가장 중요한 건, 강윤이가 SK 치어리더로 응원단상에 오른다는 사실!

SK 와이번스와 강윤이, 강윤이와 SK. 둘의 궁합은 또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28일 오후, SK의 인천 한화전이 너무도 몹시 기다려지는 이유다. 강윤이는 어떤 모습으로 응원단상에 오를까. 기대되는 바 정말 크다. "진심으로 복귀를 축하한다"는 말도 꼭 전하고 싶다!!

인천 / 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