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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고 바로 날진 않겠다…정우에게 분 '두' 바람 (인터뷰)

 

 

[Dispatch=서보현기자] 돌이켜 생각해보면, 꽤 고요했던 날들이었다. 연기 하나만 보고 살았다. 지독하리만큼 한 우물만 팠지만 쉽게 물꼬가 트이지는 않았다. 그는 남들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했고, 신중하게 기회를 잡아야 했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바람이 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죽기 살기로 연기했다. 배우로 발돋움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분명 그에게는 돌풍이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아니었다. 잠시 주목받았지만 금세 잔잔해지고 말았다.

 

한 차례 바람이 지나갔고 메마른 삶이 다시 이어졌다. 미풍도 없던 그 때, 다시 바람이 일렁였다. 생각지도 않았던 케이블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단역, 조연, 단막극, 작은 영화 등에 머물던 그가 좀 더 큰 세상으로 나왔다. 이제 그는 안방극장과 충무로 캐스팅 1순위다.

 

"지금 전 날개를 달았습니다. 제작진들이 만들어준거죠. 이 날개로 훨훨 날지, 아니면 그대로 주저 앉을지는 온전히 제 몫이겠죠. 지금까지 그랬듯 서두르지 않을겁니다. 소신있게 제가 갈 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배우가 된 정우. 그를 배우로 만든 바람에 대한 이야기다.  

 

 

◆ 바람같이 찾아 온 '바람'

 

지난 2009년, 첫 번째 바람이 불었다. 영화 '바람'을 만났다. 단역, 조연 등에 머물다가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작품이었다. 그저 역할이 커진 것이 다가 아니었다. '바람'은 정우가 원안 작업을 한 작품. 그의 학창시절이 감독의 손을 거쳐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졌다.

 

"'바람'은 가장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 친구들, 학창시절…. 실제 제 이야기거든요. 참 소중하죠. 배우로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때부터 연기를 즐기기 시작했어요. 치열하게 그리고 즐겁게 연기했습니다."

 

생활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였다. 자다가 턱을 긁는 등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감정 연기도 압권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후 오열하는 신이 대표 장면으로 꼽힌다. 이는 대종상 신인상으로 돌아왔다. 그의 첫 번째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다. 들러리가 될 것만 같았다. 자격지심이었다"며 "한데 예상과 달리 신인상을 받게 됐다. 온 몸에 쥐가 내리는 느낌이었다. 내 목표였던 신인상과 함께 그 다음 꿈을 꿀 수 있는 원동력도 함께 얻었다"고 얘기했다.

 

 

◆ 꿈을 이룬 뒤 겪은 슬럼프 

 

으레 신인상을 받으면 러브콜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면 머지 않은 시기에 차기작을 골라 입지를 세우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하지만 정우의 사정은 달랐다. 당시 군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자연히 신인상 타이틀과 그를 향하던 관심은 빛 바랬다.

 

그럼에도 만족했던 그였다. 정우는 "'바람'으로 반짝했지만 잠시였다. 그렇다고 속상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다"면서 "'바람'으로 관계자들에게 나란 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나. 그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보낸 시간이 3년이었다. 소집해제 후에도 그의 얼굴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실제로 그 사이 카메라 앞에 선 것은 단막극, 작은 영화 '붉은가족', KBS-2TV '최고다 이순신' 등에 그쳤다.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와 제게 원하는 캐릭터가 달랐습니다. 온도가 다르다 보니 작품을 참을 수 밖에 없었고요. 그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던 시기였어요. 이런 감정이 가장 극에 달했을 때 '최고다 이순신'을 하게 됐어요. 이때부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죠."

 

 

◆ 날개를 달아 준 '응사'

 

배우로 걸어가야 할 길을 헤매던 그때, 두 번째 바람이 피어올랐다. '최고다 이순신' 출연 중에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 캐스팅 됐다. 신원호 PD의 적극 러브콜로 이뤄진 일이었다. 신 PD는 '바람'을 보고 정우가 적역이라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가 목말랐던 때였습니다. 단순히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자신감이 필요했습니다.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았을 때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분명히 생기는 것 같았거든요. 그 느낌을 빨리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신원호 PD의 판단은 적중했다. 정우는 쓰레기 역을 100% 소화, 최적의 캐스팅임을 입증했다. '응사'는 폭풍 인기를 끌었고 그는 대세가 됐다. "제작진은 은인이나 다름없다. 내게 연기할 날개를 달아줬다"며 "나의 연기와 나의 가치를 믿어주는 사람과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바라던 자신감도 생겼다. 동시에 책임감도 깨우쳤다. "상상 그 이상의 환호성을 듣고 있다.이런 큰 관심이 무서울 정도였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거니 감당이 안되더라"라며 "이제 함부로 행동도 못할 것 같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정우가 그리는 미래 

 

'바람'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응사'로 스타성을 발견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하나씩 목표를 채워가고 있다. 정우의 다음 작품이 중요한 이유다. 지금 그는 또 다른 바람을 맞기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작품을 고르는 눈이) 까다롭기는 합니다. 기준은 딱 한 가지입니다.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 내 마음이 어떨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요. 제게 흥미로운 스토리어야하고요. 누구와 함께 하는지도 고려하죠. 그 외의 현실적인 부분은 크게 욕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쉽게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는 심사다. "가장 힘들었을 때도 쉽게 출연하지 않았다. 그게 내 소신"이라면서 "그래도 다행이지 않나. 떴다고 작품 가린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으니 말이다"라고 웃었다.

 

작가 정우를 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그는 평소에 틈틈이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람' 그 이후의 이야기도 써놓은 상태다. '바람'을 잇는 자전적 스토리로 정우의 20대 초반의 삶을 글로 옮겼다. 

 

"글은 썼지만 작가나 연출가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전혀 없습니다. 이게 계획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걸 알게 됐거든요. 사실 올해 제가 쓴 이야기로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힘들 것 같아요. 모든 것들이 때가 있겠죠. 지금은 배우로서 더 진지해질 때인 것 같습니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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