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배우니까….
얼굴은 당연히 예쁠겁니다.

땀에 젖어도 말입니다.
미녀배우니까….

하는 행동도 귀엽겠죠?

잡티를 제거하는 모습까지요.
하지만 얼굴만 믿어서는 안됩니다.

땀을 흘리고,

땀을 닦아야 합니다.

적어도 한 작품을 책임지고 있다면 말입니다.

박영희?

아니, 진세연이야기입니다.

[Dispatch=서보현기자] 지난 2014년 11월 26일입니다. 그 추웠던 지난 해 11월, 서울펜싱클럽에서 진세연을 만났습니다.
진세연과 펜싱? 낯선 조합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경찰로 등장한다면, 펜싱은 아주 어울리는 종목입니다.

네. 진세연은 영화에서 경찰로 등장합니다.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죠.
그래서일까요. 서울펜싱클럽에서 2개월 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훈련 강도도 보통이 아닙니다. 오전·오후 각각 3시간씩, 현직 선수처럼 훈련합니다.

"제 역할이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경찰입니다. 무려 금메달리스트에요. 어색해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죠.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계속 훈련하고 있습니다." (진세연)

진세연이 도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새 장비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 도복은 조종형 감독(서울시청)의 특별 선물이라네요.

"내가 진세연이다"

"내가 간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찌른다"
진세연은 폼만 잡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칼의 위치부터 팔·다리 각도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몸에 익혔습니다. 배우는 속도가 빨라 조 감독도 감탄할 정도였죠.

"처음에는 오해를 했죠. 연예인이니까 대충 하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보니까 선수더라고요. 감각을 타고났어요. 2개월만에 남들 7~8개월 수준까지 따라 왔으니." (조종형 감독)

"끝났냐고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찌르기"

"버티기"

"힘들다"
그가 훈련하는 종목은 사브르입니다. 조종학 감독의 추천인데요. 펜싱 3종목(에페, 플뢰레, 사브르) 중, 비주얼적으로 가장 화려하죠. 시각적 효과가 탁월합니다.
그래서 진세연은 더욱 지독하게 연습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될 때까지 찌르고, 또 찔렀습니다. 같은 자세를 수 십번 반복한 후에야 멈췄습니다.
그리고 결전의 날이 왔습니다.

이곳은 부천 종합운동장입니다. 이날 촬영은 진세연의 과거 회상신입니다. 진세연, 아니 박영희가 금메달을 따던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입니다.

진세연도 일찍부터 서둘렀습니다. 촬영준비가 끝나기도 전에 현장에 도착. 지난 2개월간 동고동락한 조주연 선수와 함께 왔습니다.
연습벌레의 의미를 알겠다군요. 진세연은 촬영장에서도 연습, 또 연습입니다. 조 선수의 코치를 받으며 마지막까지 자세를 교정했습니다.

"우리는 펜싱자매"

"끝까지 찌른다"

"나 잘할 수 있을까?"

드디어 김진영 감독의 호출이 왔습니다. 진세연은 서둘러 도복을 챙겨 입었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펜싱 실력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간입니다.

진세연은 짧은 장면을 위해 2개월을 투자했습니다. 비록 100% 자신의 힘으로 소화하진 못했습니다. 고난도 장면은 대역의 힘을 빌렸습니다.

"액션~"
3
2
1
▼

"파.바.박"

"금.메.달"

"응, 응수아저씨?"

"처음 대본을 받고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건 내가 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했죠. 게다가 할수록 정말 재밌는 운동입니다." (진세연)

진세연은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단 3초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프닝 때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세연은 공을 들였고, 고대했습니다. 그래서 그 열정만큼은 금메달급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합니다.
"극 중 영희의 과거를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비록 분량은 짧지만 없어서는 안될 신입니다. 이 한 컷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진세연)

지금까지, 진세연의 펜싱 도전기였습니다. 3초를 위해 60일을 준비한 진세연, 그 만큼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습니다.
다음은 그녀와의 미니 인터뷰입니다.

D : '위험한 상견례2'는 진세연의 첫 스크린 도전작이자 주연작입니다.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충무로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하니까요.
"첫 주연이라고 욕심을 부리진 않았습니다. 저 혼자가 아닌 모든 배우가 함께 만들어 가는 작품이니까요. 저보다는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D : 진세연은 그 공은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습니다. 특히 김응수에게 의지를 했고 도움을 받았답니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부녀 관계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가족영화다라서 선생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배울 게 많았죠. 특히나 김응수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D : 진세연은 이번 영화를 통해 이미지 변신도 시도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주로 무거운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이번에는 밝고 유쾌한 캐릭터입니다.
"어두운 캐릭터를 많이 하다보니 제 이미지도 그렇게 굳어진 것 같아요. 이번 캐릭터는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드디어 21살, 제 나이와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났습니다"
D : 진세연은 경찰가문의 막내 딸 영희 역을 맡았다. 코믹물이다 보니 그의 밝은 성격이 빛을 발합니다. 애교는 덤이고요. 또 다른 진세연, 보여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밝은 캐릭터를 만나서 기뻐요. 덩달아 저도 밝아지더라고요. 관객 분들께도 그 에너지가 전해졌으면 합니다. 새로운 진세연, 기대해주세요."
요즘 그 어디에서도 즐거운 소식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위험한 상견례2'가 딱이지 않을까요? 4년 전, '위험한 상견례'의 웃음폭탄 기억하신다면요.
영화는 29일(수요일) 개봉입니다.
<사진=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