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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셜] “제주도, 욕바람, 인증샷”…해녀가 목격한 그 날, 둘

기사입력/수정 : 2015-03-07 12:05 오전
[Dispatchㅣ서귀포(제주도)=김지호·황수연기자] 이 아름다운 섬은, 추억이다. 그러나 이태임과 예원에겐, 악몽이다. 잊고 싶은 기억이다.

그날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태임은 왜 욕을 했고, 예원은 왜 그 욕을 받아야 했을까. 도대체 그날 그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제주도, 그 섬에 가야 했다.

지난 5일 오후 5시, 제주도 국제공항. ‘디스패치’는 공항에서 1시간 10분 떨어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로 향했다.

광치기 해변. 지난 2월 23일 예원이, 그리고 다음 날 24일 이태임이 머물렀던 바로 그 문제(?)의 바닷가다.

‘디스패치’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2명의 해녀를 만났다. 장광자(70대) 할머니와 루엔키니(베트남 출신·30대)다. 그날 일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이다.

말도 많고, 욕도 많고, 탈도 많고, 의문은 더 많은 ‘욕설’ 논란. 그 문제의 시간(2월 24일 오후 1시 30분)으로 다시 돌아갔다.

장광자 할머니와 루엔키니는 그 순간의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 “그럴 아이가 아닌데” 

“나도 TV를 보고 깜짝 놀랐어. 우리 딸(이태임)이 그럴 아가씨가 아닌데, 그런 심한 욕을 했다니 말이야….” (장광자 할머니)

장광자 할머니는 고개를 흔들었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이태임은 그럴 욕을 할 친구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그날 일이 더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디스패치’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서 장광자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할머니와 이태임은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해남해녀’ 편에서 이미 만난 사이.

그래서일까. 할머니는 이태임을 ‘딸’이라 표현했다. 또, 그래서일까. 할머니는 지난 24일 욕설 사건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① 분명, 24일의 이태임은 평소의 이태임과 ‘다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할머니의 기억 속 이태임은 어떤 모습일까. 

장광자 할머니에 따르면, 해녀들 사이에서 이태임은 ‘딸’로 통했다. 그는 “예전 촬영에선 열심히 했다”면서 “주민들과도 잘 어울려 ‘딸’이라 불렀다”고 전했다. 

② 그럼 예원이 문제였을까. 장광자 할머니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예원이는 아주 싹싹했어. 그 아가씨도 딸 같았지. 내가 이불도 챙겨 주고, 베개도 골라 주고 그랬지. 서울 아가씨라 좋은 것만 먹고 살았을 텐데, 단 한 마디 불평도 없었어.”

문제의 그 날(24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장광자 할머니는, 욕설 사건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집에서만 만났고, 바다도 나갔지만, 당시는 물 안에 있었다.

24일 오전, 할머니와 이태임의 대화를 ‘재구성’했다. 우선 입수 전의 상황이다. 이를 통해 이태임의 심리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 “이태임, 울컥하고 울더니”  

이태임은 24일 아침 늦게 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 오전이다. 이재훈과 예원은 하루 전(23일)부터 할머니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③ 장광자 할머니는 이태임에 대해 “슬퍼 보였다”고 설명했다.

“딸(이태임)이 나를 보자마자 ‘어머니’ 하면서 끌어안는데,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했어. 목소리도 좋지 않았고…. 얼굴이 아주 우울해 보였어. 무슨 일이 있구나 생각했지.”

④ 특히 이태임의 ‘슬럼프’를 근거로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태임은 장광자 할머니와 주방에서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때 할머니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은 것.

“너무 힘들다며 글썽이더라고. 10년 동안 탤런트 생활을 했는데 전부 실패했다고. 지금 출연하는 드라마(내 마음 반짝반짝)도 잘 안될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어.”

장광자 할머니는 그런 이태임을 친딸처럼 다독였다. 집에 있는 문어를 주면서 “올해는 재수가 좋을거야”라고 위로했다.

“제주도에서는 수험생이나 임산부한테 문어를 주거든. 그러면 시험도 철썩 붙고, 아이도 잘 낳아. 이거 먹으면 올해 재수가 좋을거라고 이야기했지.”

⑤ 여기서 잠깐. 한 가지 ‘루머’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혔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태임이 식사 중에 ‘비려, 맛없어’라며 무례를 범했다는 것. 하지만 할머니는 이상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이태임이 도착했을 무렵, 갈치국은 완전히 식은 상태였다. 음식을 불평하거나 불만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수롭지 않은 대화였다”며 말을 이었다.

“갈치국이 많이 식었으니 걔(이태임) 입맛에는 당연히 비리지. 내가 물어보니 ‘조금 비린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 뿐인데…. 그래서 ‘네가 늦어 그런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야. 전혀 이상한 분위기 아니었지.”

식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예원이 이태임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손사레를 쳤다.

“그 아가씨(예원)가 이태임한테 반말을 하고 그럴 수는 없지. 참 싹싹하고, 열심히 하던데. 게다가 태임이랑은 처음 보는 사이인데. 말도 안 돼.”

사실 이태임과 예원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자신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이태임은 출연작을 말했고, 예원은 가수 활동을 설명했다.

“예원이하고 이태임은 그날 처음 봤나봐. 그래서 예원이는 자기 노래를 불러 줬고, 이태임은 자기가 출연한 영화며 드라마를 말해줬지. 분위기는 좋았어.”

◆ “입수 전까지 훈훈”

낮 12시, 광치기 해변이다. 이 때도 분위기는 훈훈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태임, 예원, 이재훈 및 스태프 20여 명이 있었다.

⑥ 이태임은 입수 직전(PM 1:00경)에도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 때는 딸(이태임)이 혼자 노래도 부르고, 기분이 좋아 보였지. 제작진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전혀 무슨 문제가 생길 거라 생각을 못 했지.” (장광자)

촬영도 무리없이 진행됐다.

▶ 이태임, 이재훈, 장광자 할머니, 그리고 해녀 3명이 입수해 물질을 하고, ▶ 해변에는 예원과 베트남 출신의 해녀 루엔키니가 남아 대기하고 있었다. 

⑦ 그 시각 예원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함께 있었던 루엔키니가 당시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태임을 포함한 해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예원이 먼저 말을 걸어와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노력했다 전했다.

“예원 씨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말을 걸었어요. 싹싹하고 친절해서 굉장히 좋았어요. 말투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잘못 된 거에요.” (루엔키니)

그리고 이태임이 먼저 물 밖으로 나왔다. 이제 사건의 핵심이다. 

◆ “이태임, 돌발욕설, 그리고?”

이재훈과 장광자 할머니, 다른 해녀들은 계속 물질중이었다. 이태임만 예정보다 빨리 물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어 해변에 대기중인 예원가 루엔카니의 자리에 합석했다.

“나도 그렇고, 다른 해녀들도 물질을 하느라 나간 걸 몰랐지. 딸(이태임)이 바다에 소쿠리도 버리고 갔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것도 나중에 챙겨오고….” (장광자)

⑧ 그리고 문제의 욕설 사건이 벌어졌다. 예원이 “춥지 않냐”고 말을 건넸고, 약 1분간 정적이 흘렀다. 얼마가 지났을까. 갑자기 이태임이 욕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루엔키니의 증언이다.

“언니, 춥지 않아요?” (예원)

“CB, M쳤냐? XX버린다” (이태임)

루엔키니에 따르면, 예원은 말을 놓지 않았다. 놀리지도 않았다. 그냥 걱정이 되어 안부를 물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태임의 분풀이는 약 2~3분간 계속됐다. 예원은 당황해 눈물을 글썽였다.

⑨ 혹시 ‘찌라시’에 나오는 성적인 욕설까지 퍼부었을까?

루엔키니는 그 부분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루엔키니는 베트남 출신이다.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속어나 비어는 잘 모른다.

대신, 한 가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갔다. 예원의 날벼락이라는 것.

“사실 제가 못알아 듣는 부분이 있었어요. 너무 빨리 말을 했고, 그 욕들이 생소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찌라시) 성적인 욕은 없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게 갑작스러웠어요.” (루엔키니)

소동이 진정된 후, 이태임은 녹화를 중단하고 자리를 떴다. 반면 예원은 조용히 탈의실 화장실에 들어갔다. 이어 30여 분 이상 눈물을 쏟아냈다. 

◆ “예원, 끝까지 수습하려 애써”

이런 일이 또 있었을까. 여성 출연자가 상대방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녹화장을 이탈했다.

장광자 할머니는 뒤늦게 소식을 접했다. 이미 분위기는 극도로 싸늘해진 상황. ⑩ 어떻게 수습됐을까. 

“스태프 몇 명이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우리 딸(이태임)은 어디 갔는지 없고…. 이태임이 무슨 욕을 하고 가버렸다는데, 세상에 말이 되나.” (장광자)

이를 수습한 것도 예원이었다. 밝게 웃으며 해녀들을 대했다. 심지어 놀라지 않았냐며 루엔키니를 다독였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인증샷’까지 찍어줬다.

“내가 나왔을 때 예원이가 울고 있진 않았어. 촬영 잘 끝냈다며 웃으면서 말했지. ‘어머니 또 올게요’ 하고 그랬거든.” (장광자)

“예원 씨가 오히려 저한테 미안하다고, 괜찮냐고 묻더군요. 마지막에는 휴대폰 카메라로 인증샷도 찍어 줬고요. 그렇게 울었는데…, 마음이 안좋았죠.” (루엔키니)

⑪ 엔딩 역시 예원의 몫이었다. 이번 17회의 엔딩은 이태임과 예원이 맡을 예정. 하지만 이태임이 퇴장하면서 예원 홀로 엔딩을 해야 했다.

“사실 예원이 그냥 간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었어요. 그만큼 말도 안되는 욕을 들었으니까…. 그런데 본인이 의연하게 엔딩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현장 관계자)


2명의 눈물, 그리고 3분간의 욕설. 누구의 책임일까.

⑫ 이태임의 감정은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연기 생활, 그 속에서 겪은 좌절감, 그리고 슬럼프로 인한 우울감이 그를 짓눌렀을지 모른다. 게다가 감기몸살까지 겹쳤다. 또 그날 제주 바람은 매서웠다. 갑자기 쌓였던 서러움이 폭발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의 감정을 예원에게 분출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예원은 마른 제주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그리고 온라인 상에서 2차 공격을 당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그 누구도 예원을 탓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진=김용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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