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청와대 패션화보에 일침을 가했다.
MBC-TV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28일 ‘청와대 한복논란’에 대해 방송했다. 이날 박술녀는 “서양 드레스에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관심 갖는 장소(청와대)에서 그런 옷을 입고 찍은 것이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지적했다.
보그 코리아는 최근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은 본관, 인왕실, 중앙 계단, 영빈관 등에서 포즈를 취했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보그지’는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 발간된다”며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화보 공개 직후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한복 같지 않은 의상과 포즈 등으로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것. 문화유산 활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한혜진이 입은 화이트 드레스는 일본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작품으로 알려져 논란을 가중시켰다.
화보가 공개된 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청와대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상징적 공간을 개방이라는 허울로 포장해 역사적으로 단절시켜버렸다”고 짚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지난 25일 국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방에만 중점을 두다 보니 청와대 활용 계획에 미흡함이 많았다”고 사과했다.
해당 화보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삭제 배경이나 이유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는 11월 구찌와 문화재청이 계획한 경복궁 패션쇼도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취소됐다.
<사진출처=보그, MBC ‘스트레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