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MC딩동)
역대급 사고다. 음주운전과 경찰차 뺑소니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게다가 이날 오전 (모르쇠) 술병 인증에 광고 생방송까지 진행했다. MC딩동(본명 허용운·42)이 무개념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MC딩동이 18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집 근처라 안일한 생각으로 (음주 후) 자차로 귀가했다"며 "뼛속 깊이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그도 그럴 게, MC딩동은 경찰차를 들이받은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도주한 지 4시간 만에 검거됐다는 이야기도 빠졌다. 술병 인증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SSG닷컴' 휴대폰 판매 방송에 대한 변명도 궁색하기 그지 없다는 지적이다. MC딩동은 "몇 시간 남지 않은 방송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법은 어겼어도, (광고주와) 약속은 지키고 싶었던 걸까. 그는 해당 방송 측에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라방을 진행했다. 댓글에는 "음주운전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이중 민폐를 끼친 셈이다. SSG닷컴 측은 '디스패치'에 "방송이 끝날 때쯤 뒤늦게 상황을 확인했다"며 "기존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물의를 일으킨 방송인과는 협업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당황스러워했다.
MC딩동은 그동안 여러 행사에서 활약했다. 아이돌 쇼케이스와 예능 사전 녹화장에서 진행을 맡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KBS-2TV '불후의 명곡'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퇴출됐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9시 30분경 만취 상태로 차를 몰았다. 경찰은 “차량 주행이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성북구 하월곡동 인근에서 딩동을 발견했다.
하지만 딩동은 경찰의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차 앞 범퍼를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약 4시간 뒤인 금일 오전 2시쯤 딩동을 검거했다.
딩동은 18일 새벽,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다. 몇 시간 뒤 SNS에 "귀한 사람들, 귀한 술"이라며 양주 병 사진을 올렸다. 오전 11시엔 라방을 소화해 뭇매를 맞았다.
<다음은 MC딩동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MC딩동입니다.
우선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난 17일 오후 집 근처에서 술을 마셨고, 집 근처라 안일한 생각에 자차로 귀가하던 중 면허 취소 해당 수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몇 시간 남지 않은 방송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진행하였는데 이 또한 미숙한 행동이었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에 뼛속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저로 인해 피해 보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