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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중계' 부활 '16년 경력' 잇는 김태진..."톱스타 만나다 리포터 관둘 뻔"

[Dispatch=이명구 기자] 36년만에 종영된 KBS '연예가중계'가 새로운 포맷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중 라이브'로 돌아온다. 16년간 '연예가중계'(이하 연중)를 지켰던 김태진 역시 다시 합류했다. 아쉬움, 추억을 곱씹다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찬 그의 '연중 인생사'를 들어봤다.

김태진은 2003년 11월 '연중'과 인연을 맺었다. 시작 때 끝을 예상한 적은 없었다. 그렇게 무려 16년 '청춘의 뼈'를 '연중'에 묻었다.

2001년 '엠넷' 공채 VJ로 그는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장영란과 동기다. 당시엔 VJ들이 방송 리포터로 활동하게는 붐이었다고 한다.

"연중 오디션을 봤었는데 말이 너무 빠르다고 해서 떨어졌다. 그래서 ITV에서 연예 리포터로 시작을 했다. 박태호 부장이 진행을 맡게 되면서 캐스팅됐다. 운명을 바꿔준 캐스팅이었다."

오랜 시간 '연중'을 지켰던 만큼 김태진에겐 잊을 수 없는 무용담(?)들이 너무 많다. 물론 공개 불가능한 사건들도 있다. 들려 줄 수 있는 이야기 중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심은하의 결혼식장 돌파

"아마도 이요원 이후 두번째 비공개 결혼식으로 기억한다. 결혼식장은 신랑 신부에게 접근 불가 상태였다. 취재진들은 몰려 있고 현장 상황이 난리도 아니었다.

PD에게 경호원들을 돌파하고 결혼식장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반신반의 하는 눈치였지만 실행에 옮겼다. 결론적으로 성공했다. 당시 기자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옷도 찢어지고 단추도 뜯어질 정도였다."

#배용준에게 던진 '독도' 질문

"영화 '외출'을 촬영할 당시 삼척에서 현장 공개가 있었다. 당시 박태호 부장 지시로 독도에 대해 질문하게 돼 있었다. 홍보팀이 영화에 관한 질문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하필 첫번째 질문자였다. '요즘 한일간 독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그 순간 현장엔 냉기가 철철 넘쳐 흘렀다. 온몸에 식은 땀이 흘렀다.

배용준은 '이 자리에서 답할 일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넘겼다. 내 직업에 충실한 셈이었지만 너무 미안했다. 이후 만날 일이 없어 사과를 하진 못했다."

#김승우 김남주 결혼식 멘트

"연예 리포터들은 '멘트 전쟁'을 벌인다. 김승우 김남주의 결혼식이 있었다. 얼마나 현장이 북새통이었겠는가.

살아 남으려면 그들의 멘트 한마디라도 확보해야 했다. 멀리서 에스컬레티터를 타고 올라오는 신랑 신부를 발견했다.

반대편 에스컬레이터로 뛰어들었다. 뒷걸음질 하면서 멘트를 따냈다. 그런 열정들이 쌓여서 연중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이란 신조어가 있다. 연예 리포터 역시 비슷한 운명 아닐까. 그들 스스로가 연예인이자 방송인이지만 리포터 역할을 한다.

연예계 라는 선 안에 있지만, 때때로 그 선 밖에 서게 된다. 넓은 의미에서 동료지만 연예인들이 늘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아찔한 기억으로 남은 일들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미인대회 출신 스타의 일침

"연중 리포터 일을 시작한지 1년도 안됐을 때 사건이다. 미인대회 출신들 모임 행사 현장을 나갔을 때였다.

'미인대회 아름다움의 기준이 시대에 맞게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때 현장에 있던 미인대회 출신 스타 중 한명이 "아 XX, 이런걸 왜 물어봐?"라고 큰소리로 욕설을 섞어 말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스태프들도 다 있는데 그런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머리 속도 가슴도 텅 비는 느낌이었다."

#한류스타의 반응

"오래 전 일인데 당시 대표적 한류 스타 중 한명의 촬영장이었다. 작가 생각도 그렇고 나 역시 한류에 대해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필수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물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한류 좀 그만 물어보라는 것이었다. 너무 민망해서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쓰레기 같은 질문

"개봉 영화 관련해서 배우 인터뷰를 했을 때였다. 영화 제목에서 응용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볍게 넘길 수도 있고, 다소 무례하게 느낄 수도 있는 질문이었다.

연차가 좀 있으신 배우였다. '이런 쓰레기 같은 질문 할거면 인터뷰 안하겠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거듭 사과를 드리고 간신히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연예 리포터는 묻는게 직업이다.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것이 가장 큰 화두다. '쓰레기 같은 질문'이란 표현은 지금도 가슴에 품고 살면서 고민한다."

실제로 김태진은 '쓰레기 질문' 사건 이후 리포터를 그만 둘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톱스타들 앞에서 늘 느끼는 위압감 역시 큰 스트레스였다. 나름 경험을 쌓았다고 해도 '쫄게 돼 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자신을 믿고 챙겨주는 스타들도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우빈은 자신의 팬미팅 때 항상 진행자로 초대해 준다. 투병 후 무대에서 소개할 때 '항상 김태진과 일하면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 말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

#리포터의 세계

"방송 출연 등 외에 행사가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다. 제작발표회, 시사회, 팬사인회, 쇼케이스, 레드카펫 등이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한때 박경림과 양대 산맥으로 불렸다. 저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특징들이 있다. 딩동은 가수쪽 쇼케이스를 많이 한다. 스케치북 사전 MC 출신이다. 가수들과 친밀하다. 포토타임에서 재미있는 포즈를 많이 연출한다.

김일중, 이지애, 박지윤 등 아나운서 그룹도 있다. 박슬기는 '섹션TV' 출신 이라 연예인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고 코믹영화에 강하다."

리포터의 세계에서 김태진의 장점은 무엇일까? 가감없이 시장논리로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김태진은 2006년 봉만대 감독의 영화 '신데렐라'를 시작으로 행사 진행을 해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10년간 행사비를 인상하지 않았단다. 이른바 '가성비 전략'을 기본으로 상대가 감동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것. '연중'에서 오랜 기간 쌓은 노하우 중 하나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내공이라고 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튀지 않고 상대를 돋보이게 해야 한다. 상대가 이야기를 잘 꺼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항상 대본을 통으로 외운다. 철저한 사전 정보 준비성이야 말로 다시 나를 부르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김태진은 대국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로 주목 받으면서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과거엔 연예행사가 80%였는데 점점 기업행사 비중이 늘었다. '잼라이브' 덕분엘 삼성화재 광고모델로도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

#게릴라 데이트

'연중'의 간판 코너였던 '게릴라 데이트'는 원래 '김생민의 게릴라 데이트'로 유명했다. 김태진이 합류하면서 반반씩 나누어 진행하게 된 것. 첫번째 게릴라 데이트 주인공은 이다해 였다고 한다.

"게릴라 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면 연예인 성향이 현장에서 다 보인다. 사전 정보 유출이 철저하게 금지돼 있다. 하지만 팬카페에 살짝 흘려서 팬들이 모이게 하는 스타들도 있다. 반면 사람들이 모여들면 표정 관리가 안되는 스타들도 있었다.

지금까지 총 500번 정도 진행한 것 같다. 가장 많이 만난 스타는 가수 비. 7번이나 게릴라 데이트를 했다. 다음이 이정재 정우성, 신하균 순이다."

사람들의 오해 중 하나는 '게릴라 데이트' 이미지 때문에 김태진을 '인맥왕'으로 생각한다는 것. 사실 '게릴라 데이트'를 통해 만난 스타들과 개인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일을 배울 때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다. 스타에게 연락처를 절대 먼저 물어본 경우도 없다. 출연한 스타가 내 전화번호를 물어볼 경우에만 알려줬다.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

정우성이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알려준 기억이 있다. 영화 시사회까지 초대해 줬는데 스케줄 때문에 가지 못했다. 너무 아쉬웠다."

#연예가 중계 '비포애프터'

'연중'이 김태진의 브랜드가 된 프로그램이지만 부담도 있었다. tvN '호구들의 감빵생활'에서는 '연중' 생각을 해서 너무 얌전을 떨다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연중을 하면서 생긴 직업병이 있다. '시간 엄수' 사적인 약속도 꼭 먼저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어디서나 항상 리액션이 강하다는 것도 연중과 한몸이 되면서 생긴 버릇이다."

'연중'은 '한국에서 가장 빠른 연예뉴스'가 슬로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가장 늦은 연예 뉴스가 됐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도 변했다. '연중'이라면 톱스타들이 줄지어 출연하던 시기도 있었다.

어느 순간 섭외도 쉽지 않았다. 섭외가 어렵다 보니 과거엔 5분으로 압축돼 나가던 인터뷰가 10분짜리로 늘어지기도 했다. 2003년 11월 첫방 시청율이 23%였다는데 마지막 성적은 3.9% 였다.

"솔직히 '연중'만으로 평생 먹고 살겠다며 안주했다. '나는 안잘리겠지. 45세까지 안전하겠지' 라는 생각도 했다. 종영 이야기를 들었을 땐 그만큼 충격도 컸다. 16년간 한몸이었기에 분리가 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6개월. 김태진에겐 길고긴 시간이었다. '연중'은 잊혀지거나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 5월 '연중'의 컴백 뉴스들이 흘러 나왔다. 잠을 이루기 힘든 날들이었다.

"연예정보는 인터넷에서 지금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다. 나의 출연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연중'의 화려한 부활을 간절히 보고 싶었다. 물론 일조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걸고 싶었다."

새로운 '연예가 중계'인 '연중 라이브'는 오는 7월 3일 KBS2TV에서 오후 8시 30분 첫방을 앞두고 있다. 김태진은 잃었던 몸의 반쪽을 다시 찾았다. 처음 연중과 인연을 맺었던 때 보다 지금이 더 떨리고 더 부담스럽다고 한다.

"나부터 잘해야 하고 그 이상의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끝이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연중에서 다시 종영을 경험하고 싶진 않다. 흰머리 휘날리며 세상 힘 다할 때까지 연중 리포터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랑해요 연예가중계! 아니 연중 라이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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